▶ 파나마 “트럼프 일정 때문”…양국, 운하 통제권 긴장 고조 국면
▶ 트럼프, 日총리와 백악관서 정상회담 후 곧바로 마러라고行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하는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로이터]
파나마 운하 통제권을 둘러싼 미국과 파나마 간 갈등 속에 7일(현지시간)로 예정돼 있던 양국 정상 간 통화가 연기됐다.
파나마 대통령실은 7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대통령 일정이 막판에 변경됨에 따라 정상 간 전화 연결은 미뤄졌다"며 "백악관에서 우리 외교부에 그렇게 알려왔다"고 밝혔다.
파나마 대통령실은 이어 "외교부가 새롭게 일정을 조율한 뒤 세부 사항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애초 이날 오후 3시 30분(파나마시티 시간 기준) 전후에 통화하기로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물리노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파나마 운하 통제권 환수 위협 빌미로 여겨지는 홍콩계 회사의 운하 일부 시설운영 실태에 관해 설명하고, 미국 선박 무료 통항(통행) 허용 위법성 등에 대해 개괄적으로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일간 라프렌사파나마는 "이날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기간 파나마의 대미 외교에 이정표가 될 수 있다"며 기대를 부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 때문에 통화를 연기했다는 파나마측의 설명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미국측이 갑작스럽게 통화를 연기한 것은 파나마측에 대한 모종의 항의 표시가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바람'을 맞게 된 형국에 놓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 개선 해법 찾기에 한층 더 고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백악관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트럼프 대통령은 파나마 대통령실의 통화 연기 발표 몇 분 전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으로 가는 전용기(에어포스원)에 탑승하는 모습이 AP통신을 비롯한 현지 취재진 카메라에 잡혔다.
파나마는 최근 수십년 새 대체로 미국 친화적 노선을 유지했고, 물리노 대통령 역시 과거 외교장관 재임 당시(1993∼1994년) 미국과 수시로 소통하며 마약 밀매 범죄 등에 대한 상호 지원 협상을 끌어낸 바 있다.
파나마 운하를 놓고 확대돼온 미국과 파나마 간 갈등은 전날 진실 공방 양상으로 번졌다.
미국 정부가 해군을 비롯한 미국 정부 선박의 운하 무료 통항(통행)에 대해 파나마 정부와 합의했다고 발표하자 파나마를 이를 정면으로 부인했다.
파나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미 정부의 관련 발표를 '일방통행'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거짓에 기반한 외교를 규탄한다"며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파나마 운하 통행료 현상 변경이 현행법상 불가하다는 점을 (전날) 미국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전달했다"면서 "대통령에겐 운하 통행료(변경)와 관련한 권한이 없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 해상무역의 핵심 통로인 파나마 운하는 1914년 처음 개통됐다.
미국이 파나마와 조약을 맺어 건설한 뒤 80년 넘게 관리·통제하다가 영구적 중립성 보장 준수 등을 조건으로 내걸어 1999년 12월 31일 정오를 기해 파나마에 통제권을 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파나마 운하 5개 항구 중 2곳을 위탁 관리하는 홍콩계 CK 허치슨 홀딩스의 자회사(Hutchison Ports PPC)를 염두에 둔 듯한 '중국의 파나마 운하 운영' 주장을 펴왔고, 이를 이유로 운하 통제권 환수 가능성을 예고해왔다.
이에 대해 파나마 정부는 "사실무근"이라고 맞대응하는 한편으론 해당 홍콩계 회사에 대한 감사와 계약 취소 여부를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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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형 삐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