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라 박 /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
미국 학교가 COVID-19로 인해 처음으로 큰 혼란을 겪은 지 거의 5년이 지났으며, 최근 발표된 국가 학업 성취도 평가(Nation’s Report Card)의 새로운 데이터가 희망과 우려를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수학 성적 일부 회복
수학에서 많은 학생이 팬데믹 동안 발생한 학습 손실을 일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4학년 학생들의 평균 수학 점수는 2022년에 비해 약간 상승하며 팬데믹으로 인한 하락세를 끝냈다.
특히 백인, 흑인, 히스패닉 및 경제적으로 취약한 학생들 모두 평균적으로 소폭 상승했다. 학업 성취도의 하락이 COVID-19 때문만은 아니다. 4학년 수학 점수를 장기적으로 살펴보면, 이미 2013년경부터 점수가 정체되거나 감소하기 시작했다. 여러 교육 연구자들은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경제적 여파, 스마트폰 및 태블릿 사용 증가, 학생들의 자발적인 독서 감소 등이 학습 둔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2024년 8학년 수학 점수는 2022년과 비교해 유지되었지만,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특히 고득점 학생들은 향상된 반면, 저득점 학생들은 오히려 성적이 떨어져 학력 격차가 심화되었다.
■읽기 성적 추가 하락
수학과 달리 읽기 점수는 더 나빠졌다. 4학년의 평균 읽기 점수는 2022년보다 더 하락했으며, 2019년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19년에는 35%의 4학년 학생이 NAEP의 ‘숙련(Proficient)’ 기준 이상 달성한 것과 2022년에는 33%, 2024년: 31% 로 계속 하락하였고, 8학년의 읽기 점수도 2022년보다 하락했으며, 읽기 점수가 NAEP 평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최하위권 학생들의 성적은 30년 전보다 더 낮아졌고, 2022년과 비교해 읽기 점수가 상승한 주는 단 한 곳도 없었다. 현재 4학년 학생들은 팬데믹이 발생했을 당시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으며, 1학년 동안 원격 수업을 경험한 세대이다. 이는 읽기 능력 저하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른 학습 격차 심화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가정의 경제 수준이 높을수록 학업 성취도가 높고, 반대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은 학습 손실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25%의 경제적 계층에 속하는 학생들은 77%가 평균 이상 성적을 기록한 반면, 하위 25% 학생들은 34%만 평균 이상 성적을 보였다. 이는 가정의 지원, 사교육 기회, 독서 환경, 학습 습관 등이 학업 성취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결석과 학업 성취도의 관계
팬데믹 이후 만성적 결석(chronic absenteeism, 연간 10% 이상 결석) 학생 비율이 두 배로 증가했다. 학교에 자주 가지 않으면 학습 기회를 놓치는 것은 물론, 사회적•정서적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히 낮은 성적을 기록한 학생일수록 결석률이 높아 결석이 학업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은 10% 이상의 수업을 결석하면 ‘만성적 결석(chronic absenteeism)으로 간주하며, 팬데믹을 겪은 후 만성적 결석률이 두 배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323)938-0300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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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박 / 글로벌리더십 중·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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