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위급 접촉 합의 없어…핵군축 논의 전망 좋지 않아”

2018년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로이터]
러시아는 아직 우크라이나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구체적인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하일 갈루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 인터뷰에서 협상이 임박했다는 서방과 우크라이나발 보도 관련 질문에 "그들에게 필요한 분위기와 그들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 위한 '미디어 예열'로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갈루진 차관은 "우리는 그런 발언에 현실적으로 접근한다"며 "그런 발언은 러시아의 정당한 이익을 고려하고 위기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새로운 현실을 인식할 준비가 됐음을 보여주는 실질적 조치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직 그런 성격을 가진 구체적인 제안은 들어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에 대해 통화했다고 밝혔다는 뉴욕포스트 보도에 대해 크렘린궁은 이틀 연속 "확인도 부인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제 이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그 외에는 추가로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외무차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직 러시아와 미국 간 정상 회담이 합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랴브코프 차관은 양국 간 소통 채널이 작동하고 있다면서도 "최고 수준 및 정치적 수준의 접촉에 대해서는 어떤 합의도 없었다. 우리 측은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가 파열되기 직전에 있다면서도 조 바이든 전 정부와 비교해 트럼프 정부는 적어도 러시아와 대화를 재개하는 것에 관심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논의할 준비가 됐지만 동등하고 서로 수용할 수 있는 기반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이 제시한 조건이 모두 충족돼야 한다는 것을 미국과 서방이 빨리 이해해야 합의가 조속히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하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군을 철수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즉시 휴전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랴브코프 차관은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한 러시아의 입장에는 이중적인 요소나 비밀 의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미국이 전략 핵탄두를 제한하는 내용의 신(新)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이 내년 2월 종료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양국의 핵 전략 안정에 관한 대화 전망이 낙관적이지는 않다고 랴브코프 차관은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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