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포지션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현실적인 조언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첫 시즌을 준비하는 LA다저스 김혜성이 16일(현지시간) 다저스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내야 수비 훈련하고 있다. 왼쪽부터 크리스 테일러, 토미 에드먼, 김혜성. [연합]
토미 에드먼(29)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강팀 LA 다저스에서 다시 만난 김혜성(26)이 반갑기만 하다.
2년 전 에드먼은 역대 최초로 한국계 외국인 신분의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로 선발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뛰었다.
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속으로 2루 수비 능력은 MLB 최고 정상급으로 꼽혔던 에드먼은 자연스럽게 대표팀에서도 2루수를 맡았다.
그리고 KBO리그 최고의 2루수 김혜성은 에드먼에게 주전 자리를 내주고 WBC에서는 백업 2루수로 활약했다.
17일(한국시간)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훈련장인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만난 에드먼은 “한국과 도쿄에서 WBC를 함께 뛰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정말 좋은 선수가 될 재능을 가졌다고 생각했고, 지난 2년 동안 정말 많이 성장했다. 몸도 더 커지고, 강해지고, 더 나은 스윙을 하고 있다”고 김혜성과 재회를 반겼다.
김혜성이 우선 빅리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따라야 할 본보기는 에드먼이다.
빅리그 데뷔 시즌인 2019년 공격력이 더 두드러진 선수였던 에드먼은 세인트루이스 주전 2루수로 입지를 굳힌 뒤 2021년에는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받았다.
지난 시즌에는 시범경기 도중 다쳐 재활에 들어갔고,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그리고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진행한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8월 말에야 그라운드에 복귀한 그는 다저스에서는 중견수와 유격수로 주로 뛰었고,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쳐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에드먼은 빅리그에 데뷔한 이래 2루수와 유격수, 3루수,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 등 다양한 자리에서 뛰었다.
그가 소화하지 않았던 포지션은 1루수와 포수, 투수뿐이다.
어느 자리에서든 자기 역할을 해내는 에드먼은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다.
KBO리그에서 2루수와 유격수, 3루수, 좌익수 등 다양한 자리를 경험했던 김혜성은 이러한 경험을 살려야 에드먼처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실제로 다저스는 캠프에 합류한 김혜성에게 외야 수비 훈련도 지시했다.
에드먼은 “김혜성에게 모든 포지션에서 계속 노력해서 언제 어디서든 필요할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면서 “야구는 시즌이 길고,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수비 훈련 도중 무키 베츠는 마지막 타구 처리를 앞둔 김혜성 차례가 되자 팬들에게 ‘레츠 고 다저스’ 응원 구호를 외치도록 유도했다.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상황에서도 김혜성은 깔끔하게 타구를 처리했다.
그 장면을 떠올리며 에드먼은 “압박감과 시선을 편하게 느끼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 모두 작년에 많은 압박감 속에서 월드시리즈를 뛰었다. 김혜성이 언젠가 월드시리즈에서 뛸 때 그런 유형의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노력 중”이라고 했다.
이날 수비 훈련에서 에드먼은 김혜성, 크리스 테일러와 함께 2루를 지켰다.
훈련 중 에드먼과 김혜성은 여러 차례 대화를 주고받았다.
에드먼은 “김혜성과는 야구 이야기를 했다. 기술적인 이야기도 나눈다”면서 “수비와 주루, 타격에 관해 대화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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