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저장성 항저우시의 스타트업인 딥시크가 올 1월 말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 R1’을 내놓아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뛰어난 가성비와 효율성으로 미국 오픈 AI의 ‘챗GPT’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후 딥시크를 비롯 현지의 6개 기술 스타트업인 ‘항저우 육룡(六龍)’이 큰 관심을 끌었다. 이 가운데 유니트리는 로봇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AI 모델 적용을 목표로 삼고 올 춘제 연휴에 휴머노이드 로봇들의 ‘칼 군무’를 선보였다. 딥로보틱스는 탐사·구조·소방 등에 쓰이는 4족 로봇(로봇개)으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60~70%까지 높였다. 뇌·컴퓨터인터페이스(BCI) 개발에 나선 브레인코, 게임 업계 신흥 강자인 게임사이언스, 3D프린팅 업체인 매니코어도 AI를 기반으로 놀랄 만한 성과를 내놓고 있다.
■항저우에는 ‘넥스트 6룡’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이 무수히 많다. AI 관련, 570여 개 회사 가운데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유니콘’만 15곳이 넘는다. 당국의 전폭 지원과 대학의 인재 양성, 스타트업의 열정이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낸다. 알리바바의 빅데이터·실험실·클라우드단지·과학기술단지도 스타트업에 큰 힘이 됐다. 리창 중국 총리는 23~24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발전 고위급 포럼에서 “‘항저우 육소룡’ 등 스타트업을 대표로 하는 과학기술 진전이 끊임없이 샘솟아 혁신·창조의 거대한 힘을 보였다”고 말했다.
■‘AI+ 행동’을 내세우는 중국에서는 ‘패뷸러스 4(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샤오미)’라고 불리는 빅테크들과 스타트업들이 저마다의 장점을 발휘하며 성장 동력을 일구고 있다.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총 4조 위안(약 800조 원) 규모의 연구개발(R&D) 예산을 배정할 정도로 천문학적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의대 쏠림 현상 등으로 이공계 핵심 인재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현 정부 들어 R&D와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도 많이 훼손됐다. 산학연정은 심각성을 깨닫고 규제 혁파와 세제·재정 지원 등을 통한 기술 개발과 창의 인재 양성 등을 위해 하루빨리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고광본 / 서울경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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