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무부 “中 반격 정당…관세 인상 위협은 공갈”…대화도 촉구
▶ 외교부 “美 대화 의지 보이지 않아…평등·존중 태도 필요”
중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을 비난하며 대화를 촉구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8일 홈페이지에 게재한 담화문에서 "중국은 미국이 대(對)중국 50% 관세 추가 인상을 위협한 것에 주목했고,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미국이 만약 격상한 관세 조치를 이행하면 중국은 단호히 반격(反制) 조치를 취해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이른바 '상호관세'를 부과한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전형적인 일방적 괴롭힘 행위"라며 "중국이 반격 조치를 취한 것은 자기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 및 정상적 국제 무역 질서를 지키기 위한 완전히 정당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높이겠다고 위협하는 것은 잘못에 잘못을 더하는 것이며 미국의 공갈(訛詐)이라는 본질을 다시금 드러낸 것이므로 중국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미국이 고집대로 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끝까지 맞설 것"이라고 했다.
상무부 대변인은 "압박과 위협은 중국과 사귀는 올바른 방식이 아니다"라면서 "중국은 미국이 즉각 잘못된 방식을 바로잡고, 모든 대중국 일방 관세 조치를 철폐하며, 경제·무역 탄압을 중단하고, 중국과 상호존중의 기초 위에서 평등한 대화를 통해 이견을 적절히 해결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도 대미 공격에 가세했다.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 행동에 진지하게 대화하려는 의지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미국이 만약 진정으로 대화하고자 한다면 평등·존중·호혜의 태도를 꺼내 들어야 한다"며 "미국이 양국과 국제 사회의 이익을 무시한 채 고집스레 관세전쟁·무역전쟁을 하려 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미국의 상호관세에 맞서 같은 세율(34%)의 대미 보복관세를 예고한 것을 두고 "8일까지 중국이 34%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그것은 9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자신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중국이 요청한 미국과의 모든 대화는 취소될 것이라면서 중국 이외의 상호관세 대상 국가들과는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과 3월 중국산 수입품에 10%씩의 보편관세를 추가 부과한 데 이어 오는 9일부터는 34%의 상호관세를 물리기로 했다.
중국은 앞선 '10+10%' 관세 인상에는 미국 특정 상품을 겨냥한 표적 관세 보복을 했으나 34% 상호관세까지 발표되자 모든 미국산 수입품 관세를 똑같이 34% 인상하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뉴탄친'은 소식통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미국의 50% 추가 관세 인상에 맞선 중국의 '6대 대응 조치' 리스트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미국산 대두(콩)·수수 등 농산물 관세 대폭 인상과 가금육 수입 금지, 중국 내 독점적 지위를 가진 미국 기업을 겨냥한 지식재산권 조사, 미국 영화 수입 축소·금지 등이 포함됐다.
린 대변인은 뉴탄친의 언급에 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우리는 일반적으로 인터넷 발언에 대해 논평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정당하고 합법적 권익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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