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안정세 불구 채권시장 불안감 지속…10년물 국채금리 4.5% 육박
▶ 2개월여 지나야 中보유량 변화 알 수 있을 듯…매도 가능성만으로도 시장엔 부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 이후 미국 주식시장에 이어 채권시장에서도 대규모 투매 현상이 벌어진 가운데 월가에서는 이 같은 채권시장 혼란의 배후에 중국이 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인다.
12일 블룸버그 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미 국채 수익률은 만기 10년 이상 장기물을 중심으로 지난 4일 이후 가파른 상승세(국채 가격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난 11일 뉴욕시장 마감 무렵에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5%에 육박해 마감하는 등 증시가 안정세를 되찾고 있는 것과 달리 채권시장은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주식시장이 급락할 때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따라 미 국채 가격이 오르는 게 일반적인 현상인데, 이와 정반대의 현상이 지속되는 이상 현상의 배경을 두고 월가에서도 해석이 분분하다.
전문가들은 우선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와 미국의 재정 적자 지속에 대한 우려가 기본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더해 미 국채 관련 파생금융상품 시장에 참여해온 헤지펀드들이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투자 포지션 청산에 나선 데다 은행권마저 유동성 확보를 위해 국채 매입을 줄이거나 오히려 매도에 나선 게 수급 요인 상 미국채 매도 우위 압력을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국채가 안전자산으로서 지위를 의심받으면서 안전자산 투자자산이 미국 밖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한 신호라는 분석도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월가 일각에선 최근 국채 투매 현상의 배후에 중국이 있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SMBC닛코증권의 오쿠무라 아타루 수석 금리 전략가는 투자자 메모에서 "중국이 보복으로 미국 국채를 매도하고 있을 수 있다"면서 중국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금융 시장에 혼란을 일으키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란 신호를 보일 유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에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창립자도 채권 투자자들이 중국을 비롯한 다른 글로벌 미국채 보유자들이 자산 매각을 시작할 수 있는 우려를 가질 수 있다고 인정했다.
반면 월가 일각에선 최근 미 채권시장 혼란이 중국의 매도와 무관하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TD증권의 프라샨트 네워나 전략가는 "이번 국채 매도세는 주로 장기물 부분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중국이 매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중국이 최근 몇 년간 신규 발행된 미국채 매입을 줄이면서 보유한 채권의 만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게 네워나 전략가의 설명이다.
한편 단순한 의혹 제기를 넘어 중국이 현시점에서 실제로 미국채 매각에 나섰는지를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상황이다.
중국이 해외 다른 국가 계좌에 미국채를 수탁하고 있다는 점도 실질적인 외국인 매도 주체를 파악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다만, 중국이 위력 과시를 위해 미국채를 투매할 수 있다는 잠재적 가능성만으로도 투자자들이 미국채 외 다른 대안을 모색할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5월 말이 돼야 중국의 4월 외환보유고 증권의 변화를 파악할 수 있고, 더 명확한 자료는 6월 중순에 공개되는 미 재무부 지표를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무부가 공개한 지난 1월 지표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채를 7천608억 달러 보유해 일본(1조793억 달러)에 이어 보유량이 두 번째로 많았다. 중국은 미 국채 보유량을 줄여나가고는 있지만 변화 속도는 점진적인 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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