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정기연주회에서 모인 러브인뮤직 봉사자와 학생들.
비영리 음악 교육 봉사단체 러브인뮤직(Love in Music·대표 박관일)이 창립 18주년을 맞아 오는 31일(토) 오후 3시 오렌지카운티 부에나팍에 위치한 감사한인교회(담임목사 구봉주·6989 Knott Ave.) 본당에서 정기 연주회를 개최한다.
러브인뮤직은 지난 2007년 창립 이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아동과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매주 토요일 무료 악기 수업을 이어온 단체다. 현재 LA, 사우스베이, 샌타아나 등 세 곳에서 약 1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90여 명의 수혜 학생들과 함께 활동 중이다. 이번 무대는 그들이 함께 일궈온 음악적 성장을 나누는 자리이자, 단체가 추구하는 ‘하모니와 화합’의 정신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장면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정기연주회는 외부 초청 연주자 없이 러브인뮤직에서 활동하는 자원봉사자들과 수혜 아동들만으로 꾸며진다. 자원으로 모인 이들이 만들어내는 무대는 단순한 발표회를 넘어, 지역사회 속 공동체의 가능성을 음악을 통해 실현해온 지난 18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게 할 예정이다.
이날 연주는 자원봉사자 앙상블이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들’ 주제곡으로 문을 열며 시작된다. 이후 샌타아나 봉사처에서 활동 중인 4명의 고교 현악 연주자들이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를 현악 4중주로 선보인다. 이들은 모두 음악 콩쿠르 입상 경력을 갖춘 실력파들로, 연주곡 선정부터 해석까지 자발적으로 기획해왔다.
이어지는 피아노 퀸텟 무대에서는 샌타아나 봉사처의 자원봉사자 5명이 영화 ‘여인의 향기’ 삽입곡 ‘포르 우나 카베사’를 연주한다. 특히 비올라를 맡은 그레이스 정 양은 지난 3년간 학생들과 봉사자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온 서포트 코디네이터 리더로 활동했으며, 오는 가을 스탠포드대 진학을 앞두고 있어 의미를 더한다.
솔로 무대도 이어진다. 사우스베이 봉사처의 임주혁 군(토랜스 고등학교 11학년 재학)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제1악장을 연주한다. 임 군은 MTAC 장학 콩쿠르, 협주곡 콩쿠르 등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이탈리아 및 오렌지카운티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경험을 가진 유망 피아니스트다.
공연의 대미는 세 곳 봉사처의 수혜 아동들과 자원봉사자 약 150명이 함께 꾸미는 ‘러브인뮤직 송 메들리’ 무대가 장식한다. 피아노 학생들은 무릎 위 드럼 패드를 두드리며 리듬을 더하고, 전체 앙상블은 하나의 하모니를 이뤄 연주회를 마무리한다. 러브인뮤직 측은 “이번 연주회가 단순한 음악 발표가 아닌, 세대와 배경을 초월한 소통과 공감의 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주회는 무료로 일반에 공개되며,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음악을 통한 나눔의 정신과 공동체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로, 지역 한인들의 많은 관심이 기대된다.
러브인뮤직 활동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www.loveinmusic.org)와 공식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loveinmusicorg)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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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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