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국 외환보유고 기준
▶ 달러 비중 57.4% 하락
▶ 유럽,‘글로벌 유로화’
▶ 중국은 ‘위안화 국제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과도한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 속에 기축통화인 미국 달러화의 위상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
당장 달러를 대체할만한 국제 통화가 없고 미국이 1970년대 금 태환 중지 때도 위기를 극복했다는 평가가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관세정책의 충격으로 안전자산으로 꼽혀온 미 채권 등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는 모습이 노출됐다
미국의 전통 우방인 유럽에서는 유로화가 달러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고 중국도 위안화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50% 관세를 위협하는 등 관세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달러의 대안으로 유로화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지난달 26일 달러화의 신뢰가 흔들리면서 유로화가 대안으로서 지위를 공고히 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블룸버그 등이 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세계 경제의 개방성과 다자간 협력이 보호주의와 힘의 경쟁으로 대체되고 있다면서 “이 체제를 떠받치는 달러의 지배적 역할에 대한 불확실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일어나는 변화가 ‘글로벌 유로의 순간’을 열어주고 있다”면서 글로벌 무역에서 역할 확대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미국의 금 태환 중지 선언 때와 달리 현재는 “달러와 함께 또 다른 국제 통화”인 유로화가 있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보면 2017년 1분기 기준 각국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은 64.7%였고 유로화 19.3%, 엔화 4.5%, 위안화 1.1% 등이었는데 지난해 3분기에는 달러 비중이 57.4%로 내려왔다. 유로화(20.0%), 엔화(5.8%), 위안화(2.2%) 비중은 소폭 증가했다.
달러는 약세다. 주요 6개국 통화(유로화·엔화 등)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올해 들어 9%가량 하락, 지난달 27일 기준 98.809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 국채 가격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3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넘은 상태다.
블룸버그 통신은 26일 소식통을 인용,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국제 무역시 위안화 결제 비율을 높여달라고 주요 은행에 요구했다면서,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최신 조치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관세정책이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상황에서 위안화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최근 은행 거시건전성평가(MPA) 조정의 일환으로 위안화 표시 무역 거래 비율의 하한선을 25%에서 40%로 올렸다. 인민은행은 지난 1월 상품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이 30%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그동안 다양한 수단을 통해 위안화의 위상 강화를 꾀해왔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글로벌 결제에서 위안화 비중은 4.1% 정도로, 달러(49%)에 비하면 작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일부 위안화 결제는 SWIFT가 아니라 중국의 위안화국제지불시스템(CBIP)을 통해 이뤄지며, 지난해 이를 통한 거래액은 전년 대비 40% 넘게 늘어난 175조 위안(약 3경3,890조원)이었다는 블룸버그 보도도 있다.
중국은 미국 국채 보유량도 꾸준히 줄여왔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 순위는 미중 관세전쟁이 격화하기 이전인 지난 3월 영국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내려왔다.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이 영국보다 적어진 것은 2000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중국을 포함한 비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 역시 탈달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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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똑똑 한줄 아는 부작용 아닌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