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흥진의 영화이야기 - ‘다다미’ (Tatami) ★★★★ ½ (5개 만점)
▶ 빈틈없이 엮어내며 흥미롭게 전개
▶ 스릴러이자 정치 서스펜스 드라마
유도라는 매체를 통해 이란의 압제적 정치 체제에 도전하는 여자 유도 선수의 용기와 투혼을 재미와 함께 의미심장하게 천착한 훌륭한 드라마다. 유도 경기가 지닌 박진한 성분과 경기장 밖에서 벌어지는 정치적 압박과 이에 대항하는 젊은 여자 선수의 드라마를 빈틈없이 엮어낸 흑백영화로 흥미진진하게 진행된다.
스포츠 영화이자 심리 스릴러이자 긴장감 가득한 정치 서스펜스 드라마로 이란계 미국인 자 아미르 에브라히미와 이스라엘 인 가이 나티브가 공동으로 감독하고 자 아미르 에브라히미는 영화에서 유도 선수의 코치 역을 맡았다. 이 영화는 몇 건의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조지아의 트빌리시에서 열린 세계유도 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레일라(아리엔 만티)는 챔피언이 되려는 야심만만한 선수로 자기를 적극적으로 후원하는 남편(아쉬 골데)과 어린 아들이 있다. 레일라의 코치는 한 때 유망한 선수였으나 경기에서 부상을 입고 은퇴한 마리암. 레일라는 경기에 출전한 이스라엘 선수 샤니(리르 카츠)와 구면으로 서로 다정한 사이.
히잡을 쓰고 경기에 출전한 레일라와 샤니가 연전연승 하면서 이란 유도협회에서 마리암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레일라와 샤니가 결승전에서 만나지 못하도록 레일라에게 부상을 빌미로 대회에서 기권을 하게 하라는 것이다. 혹시나 레일라가 적국인 이스라엘 선수에게 패배를 당할 것이 두려워서이다.
마리암이 할 수 없이 레일라에게 출전 포기를 권유하자 챔피언이 눈 앞에 보이는 레일라는 이에 강력히 반대한다. 레일라가 말을 안 듣자 이란 정부 당국은 레일라의 가족의 안전에 대해 협박하면서 아울러 레일라를 설득 못하는 마리암의 가족에 대해서도 협박을 한다.
마리암의 아버지가 이란 당국에 의해 체포되면서 마리암은 레일라에게 심리적 압박을 하는데 레일라는 이에 굴하지 않고 경기에 나가 전 챔피언마저 누르고 이긴다. 당국의 협박과 압력이 가중되면서 레일라의 남편은 아들을 데리고 국외로 탈출을 시도한다.
승리에 대한 야심과 자신에게 내리는 경기 포기 압력과 협박에 레일라의 분노와 좌절감이 극도에 이르면서 레일라는 화장실 거울에 머리를 박치기해 이마에 큰 상처가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일라는 준준결승전에 나가는데 숨을 헐떡이며 경기하는 레일라의 모습과 이란 당국자들이 레일라의 집으로 몰려가는 장면이 교차로 묘사되면서 긴장감이 극도에 이른다.
그리고 레일라에게 출전 포기를 권유하던 마리암도 당국의 압력을 무시하고 마리암을 응원한다. 마리암은 레일라에게 자기가 서울 대회에 출전, 중도에 출전을 포기한 것도 이란 당국의 압력 때문이었다고 고백한다. 과연 레일라는 결승전에 올라 챔피언이 될 것인가.
체제의 압력에 저항하는 젊은 여자의 투혼이 주는 긴장감 가득한 스릴과 운동 경기가 내뿜는 박진한 에너지가 보기 좋게 조화를 잘 이룬 드라마로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선수와 코치 역을 맡은 두 여배우의 연기가 출중하다. 아리엔 만디는 야심과 분노와 좌절감에 시달리는 모습을 묵직하니 뜨겁게 보여주고 자 아미르 에브라히미는 당국의 압력에 시달리면서도 끝내 옳은 길을 택하는 연기를 조용하니 힘 있게 해낸다. 흑백촬영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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