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요청
▶ ‘생각의 흐름’에 따라 요청
▶ AI에게 ‘가상의 역할’ 부여
▶ 아이디어 ‘분석·평가’ 요청

AI 챗봇인 ‘챗GPT’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단순한 질문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요청해야 다양하고 만족스러운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로이터]
문서 요약, 이메일 작성, 아이디어 요청에 이르기까지 챗GPT는 매주 전 세계 4억 명 이상의 사용자가 업무에 활용하는 인공지능 도구다. 하지만 AI 챗봇인 ‘챗GPT’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단순한 질문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최근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경영대의 연구에 따르면, 단순한 질문만으로는 브레인스토밍에서 만족할 만한 다양한 답변을 얻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챗 GPT를 활용해, 효과적으로 브레인스토밍을 할 수 있는 5가지 방법을 알아본다.
▲ 창의적인 질문와튼 경영대 ‘맥 혁신경영연구소’(Mack Institute for Innovation Management) 공동 소장 크리스쳔 테르비시 교수는 “챗GPT는 아이디어를 내는 데 능숙하지만, 결과물들이 서로 너무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연구진은 정원용 호스와 테니스 라켓의 활용법을 물었다. 그 결과 챗GPT는 약 21%의 비율로 ‘스프링클러’와 유사한 아이디어를 반복해 제시했다. 반면 사람이나 인터넷 검색을 활용한 경우에는 ‘사진 거치대’나 ‘수납 랙’ 등 보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도출됐다.
인공 지능 전문가들은 챗GPT를 보다 창의적인 도구로 만들기 위해서는 ‘질문 작성 방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질문을 던질 때 약간의 창의성만 더해도 다양하고 실생활에 더 도움이 되는 만족스러운 답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요청와튼 경영대 연구진은 “챗GPT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면, 질문에 ‘다양한 결과를 원한다’는 점을 명확히 요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테르비시 교수는 “예를 들어, 여름휴가지로 미국 내 도시를 추천받고 싶다면, ‘미국 전역을 고르게 포함해 달라’는 조건을 질문에 포함시키는 식으로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면 더 다양한 제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일 답변 대신 여러 다양한 아이디어를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인공 지능 기술 전문가 사이먼 윌리슨은 “챗GPT는 평균적인 답을 가장 먼저 내놓는다”며 “항상 10개, 가능하면 20개까지의 답변을 요청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 6~7개는 흔한 아이디어지만, 그 이후부터 흥미롭고 창의적인 답변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 ‘생각의 흐름’에 따라 요청첫 번째 질문에서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AI와의 대화는 반복적으로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단 한 번의 질문에 그치지 말고 단계적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와튼 경영대의 레나르트 마인케 연구원은 “처음 제시된 아이디어가 평범하다고 생각되면, ‘좀 더 깊이 있게’(Make these bolder)라는 질문으로 다시 요청할 수 있다”며 “아예 처음부터 ‘몇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한 뒤 서로 결합하고 과감하게 만든 다음 다듬어달라’는 식으로 연속된 작업을 한 문장으로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밴더빌트대 생성형 AI 센터의 앨런 칸스 최고 기술 책임자는 이와 같은 질문 방식을 ‘생각의 흐름(Chain-of-Thought)’ 방식이라고 부른다. 결과를 얻기 위해 AI에게 일련의 단계를 차례대로 수행하도록 지시하는 방식이다.
사용자의 아이디어가 막연할 경우에는 오히려 AI에게 질문을 던지라고 요청할 수도 있다. 칸스 연구원은 “예를 들어, ‘어린이용 제품 아이디어를 내고 싶은데 어떤 질문이 도움이 될까?’라고 먼저 요청할 수 있다”며 “AI가 ‘어떤 결과를 원하시나요?’ 같은 질문을 던지며 대화를 주도하게 만드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제시한 아이디어에 지나치게 진지해질 필요는 없다. 인공 지능 전문가들은 “아이디어나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지루하다’라고 반응을 전달할 수 있는데, 어떤 사용자는 친구, 그건 아니지’라고 말하기도 한다”라며 “AI와는 친구와 장난치듯 편하게 대화해야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조언했다.
▲ AI에게 ‘역할’ 부여AI의 상상력을 최대한 끌어내고 싶다면, 가상의 역할을 부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칸스 연구원은 “사용자가 AI에게 특정 역할을 부여하면 그에 맞춰 사고의 방향이 달라지면서 아이디어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AI에게)당신은 여행사 직원이고, 나는 곧 휴가를 앞둔 고객이다. 지금부터 대화를 시작하자”는 식으로 ‘역할극’(Role-Playing)을 설정하면 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아이디어가 유도될 수 있다.
챗GPT에 자주 사용하는 역할을 고정해두는 ‘맞춤형 챗봇’(Custom GPT)을 만드는 방법도 있다. 이 방법은 특정 분야의 브레인스토밍을 반복적으로 할 경우 효과적이다. 또, AI에게 목표 고객의 역할을 부여하는 방법도 좋다. 칸스 연구원은 “예를 들어, ‘(AI에게)당신은 12세 자녀를 둔 부모다. 자녀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난감을 고를 때 어떤 점을 고려하겠는가?’라고 질문할 수 있다”며 “사용자 대신 타인(목표 고객)의 시각을 설정하면, 보다 현실적인 판단이 담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아이디어 ‘검증’ 요청AI는 사용자의 아이디어를 분석·평가하는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 AI가 아이디어를 걸러내거나 우선순위를 정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와튼 경영대의 테르비시 교수는 “예를 들어 ‘우리 부서가 제안한 500개의 무선 이어폰 아이디어와 고객 피드백을 기반으로 경영진에게 보여줄 상위 30개 아이디어를 추려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때 점수 기준이나 평가 항목을 직접 설정하면 더욱 정밀한 분석을 통한 아이디어 도출이 가능하다.
AI에게 단점을 분석해달라는 요청도 가능하다. “특정 아이디어를 실행하면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내가 놓치고 있는 점은 무엇인가?”처럼 비판적 사고를 유도하는 질문을 던지면 AI는 다각도로 사고하는 경향을 보인다. AI에게 ‘분석가’ 역할을 맡기고 다양한 시각에서 아이디어를 분석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이 장난감을 쓰는 아이의 입장에서 분석해 달라. 동시에 제조비용을 걱정하는 임원의 입장도 고려해 봐라’고 하는 식으로 질문하면 된다”며 “그럼 아이디어 자체는 훌륭할 수 있지만, ‘제조 원가가 200달러가 든다’는 식의 현실적인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최종 판단은 사용자가
아무리 AI가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분석해도, 최종 판단은 사용자의 책임이다. AI는 반복적이고 지루한 과정을 단축시켜, 흥미로운 조합과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채택될 아이디어에 도달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최종 결정권자는 사용자이어야 한다. 와튼 경영대의 테르비시 교수는 “AI가 평가를 제시해도 그 책임은 사용자에게 있다”며 “사용자가 회사에서 제안하는 아이디어에는 사용자의 이름이 달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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