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이란 핵무기 능력 약화 목표 달성”…이스라엘 “임박한 위협 제거”
▶ 이란 “범죄적 침략에 확고히 맞섰다…외교·대화가 유일한 길”

이란 핵 문제 논의하는 유엔 안보리 회의장[로이터]
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에 대한 공습을 통해 '이란의 핵무기 생산 능력을 약화시킨다'는 한정된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했다고 미국 측 유엔 대표가 24일 밝혔다.
도로시 셰이 주유엔 미국 대사 대행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이번 공격은 집단적 자위권을 규정한 유엔 헌장에 부합해 이란이 이스라엘 및 중동 지역, 나아가 국제 평화와 안보에 가하는 위협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과 관련, 일각에서 국제법 위반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미국이 '집단적 자위권'에 따른 정당한 조치였다는 취지의 언급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은 지난 21일 B-2 폭격기를 활용한 벙커버스터 투하 등을 통해 포르도 등 이란 핵시설 3곳을 공습했는데, 이 작전으로 미국의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했다는 자체 평가다.
공습 이후 이스라엘과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도 아래 휴전에 합의한 상태다.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이날 안보리에서 "이란은 이번 범죄적 침략에 맞서 자랑스럽고 확고하게 맞섰다"며 "이는 그 어느 때보다 명확하게 하나의 단순한 진실을 증명한다. 즉, 외교와 대화가 이란의 평화적 프로그램을 둘러싼 불필요한 위기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이날 안보리 회의는 지난 2015년 채택된 이란 관련 안보리 결의의 이행을 점검하기 위해 열렸다.
앞서 안보리는 2015년 7월 대(對)이란 제재를 해제하고, 이란 핵합의(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의 이행을 촉구하는 결의(2231호)를 채택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재임 때인 2018년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주도한 이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한 바 있다.
로즈메리 디카를로 유엔 사무차장은 이날 안보리 브리핑에서 "안보리 결의 2231호의 목표 및 JCPOA의 목표가 아직 완전히 실현되지 않았다"며 "이는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협상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중단된 상태다.
한편 러시아 유엔 대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이 유엔헌장과 안보리 결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규정 등 국제법을 위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IAEA 보고서는 핵확산 위험의 부재를 명확히 나타내고 있고, IAEA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징후를 관찰하지 못했다"며 "이와 반대되는 서방국의 모든 주장은 IAEA 보고서를 읽지 않았거나 이 이슈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을 향한 허위정보"라고 비판했다.
앞서 IAEA 이사회는 이란 당국이 미신고 핵시설로 의심받는 3곳에서 발견된 인공우라늄 입자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해명을 내놓지 못하는 점을 지적하며 핵사찰·검증 의무를 준수하지 않는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 상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결의한 바 있다.
다만,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앞선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무기 생산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는 징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이날 안보리 회의에 앞서 약식 회견을 열고 "이란 핵시설에 대한 모든 공습을 평가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우리가 핵무기 프로그램을 지연시킬 수 있었고, 임박한 위협을 제거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요구에 대해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테이블에 올린 휴전 제안에 대한 협상을 재개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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