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멕시코 “관련 정보 없다” 반발…美-멕시코간 외교갈등 유발?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로이터]
미국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는 마약 펜타닐 거래와 관련된 주요 자금 세탁 우려 기관으로 멕시코에 본사를 둔 3개 금융기관을 지정하고, 이들에 대한 특정 자금 송금을 금지했다고 25일 밝혔다.
미 당국이 보도자료를 통해 적시한 3곳은 'CI방코'(CIBanco)·'인테르캄'(Intercam) 등 시중 은행과 주식 중개·자산관리 업체(증권사)인 '벡토르 카사 데 볼사'(Vector Casa de Bolsa·벡토르)다.
미 재무부는 CI방코(자산 70억 달러·9조5천억원 상당), 인테르캄(자산 40억 달러·5조4천억원 상당), 벡토르(관리 금액 110억 달러·15조원 상당) 등이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을 비롯한 멕시코 기반 마약 밀매 카르텔을 대신해 수백만 달러를 세탁하는 한편 펜타닐 생산에 필요한 원료물질 구매를 위한 자금결제를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들 업체는 수많은 미국인을 마약 중독에 이르게 하는 데 관여하며 펜타닐 공급망의 핵심 역할을 했다"며 "이번 조치는 펜타닐 및 기타 마약 밀매와 연관된 테러 조직에 맞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는 결의를 재확인한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발표가 펜타닐 제재 및 차단을 위해 제정된 법(펜타닐제재법)에 근거해 자금 세탁 근절을 위한 추가 권한을 확보한 후 내린 첫 번째 조처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3개 기관 또는 이들 기관이 관리하거나 대행하는 금융계좌나 가상화폐 계좌로 자금을 송금하거나 수취하는 행위는 전면 금지된다.
미 재무부는 "연방 관보 게재 후 21일 후에 이번 명령 효력이 발생한다"고 부연했다.
멕시코 정부는 자국 3개 기관이 카르텔과 엮여 있다는 취지의 어떠한 증거도 미국으로부터 확인하지 못했다며 즉각 반발했다.
멕시코 재무부는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 "미국 재무부로부터 받은 정보 중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내용은, 해당 금융 기관을 통해 중국 내 합법적 기업으로 일부 전자 송금 거래가 이뤄졌다는 데이터"라며 "3개 금융 기관의 불법 활동을 입증하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엄정히 조처할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관련된 어떠한 정보도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멕시코 금융당국은 자국 내 금융기관(10곳)과 중국 간 거래 과정에서의 행정상 오류를 발견하고 규정에 따라 1억3천400만 페소(96억원 상당)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전했다.
멕시코 재무부는 "자금 세탁을 포함한 불법 활동과의 싸움에서 투명성을 바탕으로 엄격한 감독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미국 재무부의 이번 조치가 미국과 멕시코간 외교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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