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일부 실외노동 금지…프랑스 일부 학교 오전 수업만
▶ 미국도 ‘열돔’ 폭염…1억6천만명 폭염경보·K팝 공연 조기 종료
6월부터 찾아온 폭염에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지가 몸살을 앓고 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남유럽 각국은 최고기온 섭씨 46도까지 치솟는 살인적인 폭염을 앞두고 비상경계에 들어갔다. 미국 동부 지역도 최근 '열돔' 현상으로 인한 때이른 폭염으로 낮 최고 기온이 40도에 육박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탈리아 시칠리아는 최고기온이 39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된 낮 시간대에 실외 노동을 금지했다. 이탈리아 북서부의 리구리아도 실외 노동 금지령을 발표했다. 이탈리아 노동조합들은 이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프랑스 교육부는 29일 폭염 예방 지침을 공지하며 학생과 교직원 건강 보호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각 지방자치단체에 위험에 노출된 학교를 필요에 따라 임시 폐쇄하라고 권고했다. 투르시는 교육부 차원의 공지가 내려오기 전 이미 자체적으로 30일과 내달 1일 오전 수업만 하기로 했다.
프랑스 제2의 도시 마르세유는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자 공공 수영장을 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했다.
역시 40도까지 기온이 올라간 그리스 아테네 인근에선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인근 지역에 대피령을 내리고, 유명 관광지인 포세이돈 신전으로 향하는 해안도로 일부를 폐쇄했다.
29일 AFP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에서는 28일 기온이 한때 최고 46도까지 치솟았다. 스페인 기상청은 폭염 경보를 발령하고 낮뿐만 아니라 밤에도 폭염이 계속될 수 있다면서 노인이나 만성 질환자 등 취약계층에 주의를 당부했다.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도 29일 최고기온이 42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르투갈은 국토의 3분의 2에 대해 폭염과 산불 위험경보가 발효됐다.
이번 폭염은 내주 중반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일회성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에 따르면 올해 3월은 유럽 역사상 가장 더운 3월이었다. 지구 온난화로 폭염과 홍수, 가뭄 등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더욱 자주 발생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지난해는 기후 관측 사상 가장 더운 해였고, 전 세계적으로 3천억 달러(약 409조 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국제학술지 랜싯 퍼블릭 헬스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유럽의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1세기 말에는 현재의 3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유럽의 폭염 관련 사망자는 연간 4만4천 명 수준이다.
6월 폭염이 덮친 건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약 열흘 전부터 열돔 현상으로 인한 폭염경보가 중서부에서 동부 연안에 이르는 지역까지 광범위하게 발령됐다. 폭염경보에 영향을 받는 인구는 1억6천만 명에 달했다.
24일 기준으로 동부 연안인 뉴욕과 보스턴에서 낮 최고 37도를 넘었고 워싱턴DC와 필라델피아 등 여타 동부 지역 대도시에도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했다.
23일에는 워싱턴DC의 내셔널스 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K팝 그룹 스트레이키즈의 공연이 폭염에 조기 종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더위에 지친 6명이 치료를 받았다고 지역 언론이 전했다.
최근 러시아 시베리아와 극동 지역에서도 평년 기온보다 8∼9도가 더 높은 열대성 더위가 이어지면서 시베리아 남동부의 기온이 38도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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