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비오 “새롭고 다른 접근법…트럼프 대통령에 보고할 것”
▶ “아시아, 美대외정책 초점”… ‘트럼프 관세폭탄’ 맞은 아세안 달래기 시도

1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왼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회담을 하고 있다. 2025.07.10[로이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나눴다고 밝혔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라브로프 장관과 약 50분간 회담을 한 뒤 기자회견에서 "내 생각에 이는 새롭고 다른 접근법"이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것이 "자동적으로 평화로 이끄는 것은 아니지만 평화를 향한 길로 이어지는 문을 열 가능성이 있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하겠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과 관련해 "러시아 측의 유연성이 부족한 데 대해 실망하고 낙담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무력충돌의 종식 방안에 대해 진전된 로드맵이 필요하다"면서 라브로프 장관과 솔직하고 중요한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노력에 협조하지 않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하면서 우크라이나 추가 무기 지원과 러시아 제재 법안 지지 등을 고려 중이다.
이와 관련해 루비오 장관은 새로운 러시아 제재 도입이 여전히 가능하고 그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몫이라고 언급했다.
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정치적으로 군사 지원 중단을 결정한 적이 없으며, 군사 지원의 절대적 대부분은 중단된 적 없이 기존과 동일한 일정에 따라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회담을 마련하려 하고 있으며 아마 만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루비오 장관은 회담에 앞서 아세안 외교장관들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부과 압박에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동반자 관계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인도·태평양 지역은 여전히 미국 대외정책의 초점"이라면서 이 같은 동반자 관계를 버릴 뜻이 없으며 오히려 강화·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다수 아세안 회원국 상대로 고율 상호관세 부과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과 관련해 아세안의 우려를 달래려고 애썼다.
그는 세계 다른 지역에서 벌어지는 사건 때문에 인도·태평양 지역에 무관심해지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왜냐면 이번 세기와 향후 50년의 이야기는 주로 이 지역이 쓸 것이라는 게 우리의 확고한 시각이자 현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중국을 사실상 겨냥해 "이 지역의 어느 다른 행위자의 승인이나 허락을 구하지 않으면서" 이 지역 각국과 동반자 관계를 계속 구축해 나갈 뜻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시간 지난 7일 세계 14개국에 이어 9일 8개국에 대해 서한을 보내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이에 따라 아세안 회원국 10개국 중 이미 협상을 타결한 베트남과 아직 발표되지 않은 싱가포르를 제외한 8개국이 20∼40%의 고율 관세 부과를 앞두게 됐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미국의 이런 '관세 폭탄'에 우려를 나타낼 방침이다.
루비오 장관은 오는 11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석, 이 지역 안보 현안 등을 논의한다.
한편 루비오 장관은 이날 모하마드 하산 말레이시아 외교부 장관과 민간 핵에너지 협력 업무협약(MOU)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미 법률 조항에 따른 양국 간 공식적인 핵 협력 합의 협상이 가능해졌다.
협상이 타결되면 미국 정부·기업이 말레이시아의 민간 핵에너지 프로그램에 참여·투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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