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보윤 블루앵커 재정보험, 재정 전문가
“은퇴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러나 그 시작이 평온한 인생 2막이 될지, 불안한 생존의 시간이 될지는 은퇴 준비의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많은 사람들이 65세 전후로 은퇴를 맞이한다.
비슷한 시기에 퇴직하고, 비슷한 자산으로 출발했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삶의 모습은 조금씩 달라진다. 어떤 이는 은퇴 전에 예측 가능한 소득 구조와 장기요양 대비, 세금 전략까지 미리 준비해 안정된 노후를 이어가고, 또 다른 이는 생활비와 의료비 부담, 자산의 빠른 감소에 당황하며 점차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은퇴 준비의 유무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큰 차이를 만든다. 특히 지금처럼 금리가 높은 시기에는, 조금만 일찍 준비해도 은퇴 후 소득의 질과 안정감에서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
최근에 출시된 일부 연금 상품은 향후 평생 소득을 계산할 때 기준이 되는 금액(인컴 어카운트)에 해 불려주는 구조를 갖고 있다.
즉, 단순히 저축한 금액이 아니라 매년 늘어나는 금액을 기준으로 인컴이 산정되기 때문에, 과거보다 훨씬 높은 은퇴 인컴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이처럼 유리한 금리 환경은 연금 설계나 기존 계약을 재점검해볼 수 있는 좋은 시점이기도 하다.
또 한 가지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있다. 바로 장기요양(Long-Term Care)이다.
미국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70세 이상 인구의 약 70%가 생애 후반기에 요양 서비스를 필요로 한다고 한다. 이때 발생하는 비용은 수만 달러에 이를 수 있으며,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가족에게 돌아간다.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정서적인 소진까지 더해질 경우, 가족 전체의 삶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롱텀케어 보험이나 장기요양 혜택이 포함된 연금을 통해 준비한다면 자산 보호는 물론 가족의 평안까지 함께 지킬 수 있다. 은퇴 준비는 자산이 많은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자산이 제한적인 사람일수록 더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5년 후가 아니라, 오늘 시작하는 준비가 10년 후의 삶을 바꾼다.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다. 소셜연금만으로는 은퇴 후 삶을 안정적으로 꾸리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더 늦기 전에, 나의 은퇴를 점검할 때다.
한편 미국 사회에서 롱텀케어는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삶의 속도와 환경 속에서 변하지 않는 진실은, 누구나 결국 나이를 먹고 노화된다는 사실이다. 시간이 흐르면 신체 기능은 약해지고 인지 능력도 떨어지며, 만성 질환이 찾아온다. 이는 결국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순간이 온다는 뜻이다. 더욱이 팬데믹 이후 급격한 물가 상승은 의료 서비스와 롱텀케어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고, 노후 준비에 대한 부담을 더욱 무겁게 만들고 있다.
미국은 이미 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앞으로도 고령 인구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많은 이들이 노년에 대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어떻게 건강하고 존엄하게 나이 들어갈 수 있을까’이다.
예전에는 가족이 부모를 직접 돌보는 것이 자연스러웠지만, 지금은 맞벌이 부부가 늘고 각자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시대다. 가족이 모든 돌봄을 감당하기란 쉽지 않다. 현실적으로 롱텀케어가 필요한 순간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한 이들은 노후 삶의 질 저하라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문의 (213) 663-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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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보윤 블루앵커 재정보험, 재정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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