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타운위원회 박수철 위원장(왼쪽)과 최향남 전 위원이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왼쪽). ‘헨리 S 김 타워’라고 새겨져 있는 코리아타운 남쪽 조형물.
코리아타운 조형물이 명칭 논란(본보 7월 21일 보도)으로 물의를 빚자 코리아타운위원회(위원장 박수철)는 조형물 간판 변경을 취소하고, 현판을 원상복구하기로 했다.
이번 논란은 엘리콧시티의 40번 도로 선상에 세워진 두 개의 조형물 중 남쪽 조형물 한쪽 현판에 ‘헨리 S 김 타워’라고 크게 새겨진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된 일부 기부자들이 조형물 명칭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확산됐다.
코리아타운위는 지난 2022년 고 헨리 김(한국명 김상태) 전 위원장의 기여를 기리기 위해 두 개의 조형물 중 남쪽 조형물에 ‘헨리 S 김 타워’라고 이름을 붙이기로 하고, 2023년 6월 ‘헨리 S 김 타워’ 명명 현판식을 거행했다. 그리고 같은 해 9월 명판 아래 현판 전체를 김 전 위원장의 업적과 약력, 가족사진 등으로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인사회 일각에서 코리아타운을 상징하는 조형물의 명칭이 별도의 공청회나 커뮤니티 협의 없이 정해진 데 대해 비판이 나왔다.
코리아타운위는 문제가 불거지자 지난 18일 긴급이사회를 열고 8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투표권이 없는 2명의 위원을 제외한 6명 위원의 만장일치로 8월 31일까지 현판을 ‘코리아타운’으로 원상복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수철 위원장은 21일 엘리콧시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역사회와 수많은 후원자들의 정성과 노력으로 조성된 코리아타운 조형물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간판을 ‘코리아타운’으로 되돌리기로 했지만, 현판에 들어갈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고 정확한 예산도 책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코리아타운위는 공개입찰을 통해 현 현판을 철거하고 8월 31일(일)까지 원래대로 복구할 계획이다.
최향남 전 위원은 “코리아타운은 단순한 지명이 아닌 한인사회의 역사와 정체성이 깃든 공간으로 조형물은 이를 상징한다”며 “조형물 명칭 변경에 대한 시정 요구는 갈등이나 문제를 유발하려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 한인사회의 상징인 조형물을 온전히 보존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최 전 위원은 “기부자들은 우리 조형물의 보존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며 “한인사회의 비영리 단체들이 1.5세, 2세들과 함께 투명하고 성숙하게 운영돼 한인사회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배희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