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타임스 “F-35A 전투기에 탑재하는 B61 핵폭탄 추정”
미국이 17년 만에 영국에 핵무기를 배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7일 뉴멕시코주 커틀랜드 미 공군기지를 이륙한 C-17 수송기가 10시간을 비행한 뒤 잉글랜드 서퍽에 있는 레이컨히스 영국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커틀랜드 기지는 미 공군이 핵무기를 보관하는 주요 기지이며, 레이컨히스 기지는 미 공군 부대와 군 인력이 주둔하는 곳이다.
더타임스는 군 전문가들의 분석과 정황을 종합하면 이 수송기가 실어 나른 것은 B61 핵폭탄이며 이는 최근 영국이 새로 도입 계획을 공개한 F-35A 전투기 탑재용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미군은 지난 수년간 레이컨히스 기지에서 핵폭탄 보관에 대비해 방공호와 방어막을 포함해 시설을 증·개축했다.
나토에서 핵 비확산을 담당했던 윌리엄 앨버키 퍼시픽포럼 선임연구원은 "(미군 수송기가) 잉글랜드로 가서 무기를 내려놓고 미국의 정규 작전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보인다"며 "그들이 수년째 핵무기 수용을 위해 시설을 준비해 온 것도 잘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수송기가 트랜스폰더(응답기)를 켜둔 채로 비행했다며 미국이 러시아에 자국의 의도를 알리려 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달 말 키어 스타머 총리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영국은 위기 시에 나토 임무의 하나로서 전술 핵무기를 투하할 수 있는 F-35A 전투기 12대를 새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영국 국방부가 낸 정책 문서도 레이컨히스에서 가까운 마럼 공군기지에 배치될 F-35A 전투기가 미국의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고 확인했다.
이 문건은 "마럼 기지에 배치될 신규 전투기들은 나토의 핵 임무 수행을 위해 사용 가능할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영국이 냉전 이후 자체 공중 발사 핵무기를 퇴역 이후 처음으로 영국 공군에 핵 역할을 재도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영국은 트라이던트 핵미사일을 탑재한 해군 잠수함 기반으로만 핵전력을 갖추고 있다. 영국 공군의 핵 역할은 1998년 공중 발사 핵무기를 공식 퇴역하면서 중단됐다.
미국과 영국 국방부 모두 언급을 거절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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