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3자회담 가능한 빨리 추진…2주 안에 해법 알 수 있을 것”
▶ 젤렌스키 “영토 논의는 3자회담에서”…유럽, ‘나토식 안보보장’ 환영

‘우크라 종전’ 논의 위해 백악관 모인 美·우크라·유럽 정상들[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유럽 주요 정상들은 18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9명의 정상 및 정상급 지도자들이 참가한, 이례적인 형식의 이번 다자회담은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난 15일 알래스카 대좌 이후 사흘 만에 열린 것이다.
이날 논의는 향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 방법과, 러시아와의 평화 합의를 이루기 위한 영토 교환 논의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날 다자 회담에서 합의가 도출될 경우 이는 러시아에 제시할 서방의 종전 협상 조건이 될 수 있다. 즉, 푸틴 대통령에게 미국과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서방의 입장을 밝히며 다시 '종전'을 압박하는 쪽으로 공을 넘기는 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수순은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푸틴 대통령 등 미·러·우크라이나의 3자 회담으로 이어져 최종적으로 평화 및 종전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마친 뒤 곧바로 유럽 정상들까지 참여하는 다자회담을 진행했다.
다자회담에는 이들 두 정상 외에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알렉산드르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등 7명의 주요 유럽 정상 및 정상급 인사가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이날 다자회담의 핵심 의제가 향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 방안과 러시아와의 영토 교환 문제 등 2가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지난 15일 미·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서방이 우크라이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을 수용한 것을 "매우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한 뒤 "(안보보장을 위해) 누가 무엇을 할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공격 가능성에 대해 "과대평가됐다"고 평가하면서도 "우리는 공동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미래 공격을 억제할 수 있는 합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유럽이 많은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그들(유럽)을 돕고 매우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현재 접촉선(전선)을 고려한 영토 교환 가능성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미·러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이 종전 합의의 조건으로 요구한 우크라이나 영토 양보에 대한 논의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는 다만, 이 양보가 "궁극적으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이 함께 푸틴 대통령과의 합의하는 과정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못 박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자회의 모두발언에서 미국과 유럽의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논의를 환영했다.
그는 앞선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 대해 "역대 최고의 대화를 나눴다"며 "첫번째는 안보 보장이다. 우크라이나 안보는 미국과 여러분(유럽)에게 달려 있다. 미국이 그렇게 강력한 신호를 주고 안보 보장에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만, 영토 교환 문제에 대해선 "모든 민감한 문제, 영토 등을 3자 회담으로, 정상급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트럼프·푸틴 대통령과의 3자 회담에서 영토 협상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유럽 정상들 역시 미국이 내놓은 '나토식 안전보장' 방안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뤼터 총장은 "당신(트럼프)이 안전보장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말한 것 자체가 큰 진전"이라고 했으며, 멜로니 총리는 "많은 중요한 주제를 얘기할 텐데, 첫째는 안보 보장으로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 역시 "우리(영국·프랑스 주도 연합체인 '의지의 연합')가 이미 진전시킨 것에 미국이 동참함으로써 중요한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은 다자회담 모두발언에서 "안전 보장을 말하는 것은 곧 유럽 대륙 전체의 안보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3자 회담 이후 유럽까지 참여하는 4자 회담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메르츠 총리는 유럽 정상들은 추가 회담이 열리기 전에 휴전이 이뤄지길 원한다며 휴전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 직후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통해 3자 회담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단계는 3자 회담이 될 것이며, 그건 잘 풀릴 것이다. 평화 합의는 매우 달성 가능하며 가까운 미래에 이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자신과 젤렌스키·푸틴 대통령의 3자 회담을 "가능한 한 빨리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도 해법을 찾고 싶어 한다. 머지않은 시기, 1주일 내지 2주일 안에 이 문제를 풀 수 있을지 또는 이 끔찍한 싸움이 계속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이것은 시기의 문제이지, 만약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궁극적으로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이 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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