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張 “초밥보단 주먹밥…107명 의원 하나로 뭉쳐 싸워야”
▶ ‘중도 외연확장’ 관측에 선 긋지만…지방선거 앞두고 중도층 잡기 해석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일(한국시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핵심 요직인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에 당내에서 '합리적'이라고 평가받는 중도 성향 인사를 중용하며 통합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여(對與) 투쟁을 위한 단일대오 구축이 필수라고 보는 장 대표가 의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당내 목소리를 아우르기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는 해석이다.
국민의힘은 1일(한국시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희용 사무총장을 임명했다.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김도읍 의원도 추인받아 정책위의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다.
장 대표는 회의에서 "107명이 하나로 뭉쳐 싸우는 게 우선"이라며 "먹기 편한 초밥을 만들기보다 조금 큰 주먹밥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인선하겠다"고 말했다.
'초밥보다 주먹밥' 비유는 국민의힘 의원 전원을 하나로 뭉쳐 대여 투쟁에 나서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당 관계자는 설명했다.
친윤(친윤석열)계로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던 강경파인 장 대표가 계파색이 옅은 김 의원을 발탁한 것 자체가 통합 의지를 보여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김 의원은 친윤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간 계파 갈등이 극심했던 윤석열 정부 시절 특정 계파에 소속되지 않은 채 균형을 유지했다는 게 당내 대체적인 인식이다.
또 이번 인선은 사실상 '1.5선'(21대 국회 보궐선거 당선)인 장 대표가 초·재선 의원 중심의 지도부에 중진을 배치하며 당내 소통을 강화했다고도 볼 수 있다.
원내 경험이 풍부한 김 의원을 통해 대여 협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도 깔렸다. 김 의원은 이미 당 정책위의장을 한차례 역임했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도 맡은 바 있다.
정 사무총장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 비서실장을 맡았던 경력 때문에 친윤계를 비롯한 구주류로 분류되지만, 계파를 넘는 소통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장 대표는 이번 인선을 외연 확장으로 보려는 시각에 일단 선을 긋는 모습이다.
이날 회의에서 장 대표는 정책위의장을 맡을 김 의원에 대해 "법사위원장 시절 민주당을 상대로 정말 잘 싸웠고, 조국 저격수로 국민에게 알려져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중도로 외연을 확장하고, 왼쪽으로 움직이는 보수가 아니라 중도에 있는 분들이 매력을 느낄 보수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강경 성향의 당심을 결집해 당권을 쥔 장 대표가 이번 인선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층 민심에 다가가려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없지 않다.
한 수도권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장 대표가 전대에서 너무 오른쪽으로 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당직 인선을 보니 일단 균형을 찾아간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친한계의 한 의원도 "장 대표가 중심을 잡으려 노력하는 것 같다"며 "사무총장이나 정책위의장 모두 의원들과 소통을 잘한다"고 전했다.
다만 정희용(경북 고령성주칠곡) 사무총장과 김도읍(부산 강서) 의원 모두 지역구가 영남이다 보니 '도로영남당'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한 지도부 인사는 "국민의힘 의원 지역구 비율 자체가 영남이 높다는 현실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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