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인여성만 공공·민간 일자리 감소…백인 남성은 대폭 증가
▶ ‘트럼프 코드’ 맞춘 대기업 DEI 정책 폐기도 일자리 감소에 한몫
지난 5개월간 미국 공공·민간 분야에서 일자리가 감소한 집단은 흑인 여성뿐이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들이 많이 근무하는 연방 정부 기관을 타깃으로 삼아 인력을 감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5개월간 미국 내 성별·인종별 일자리 추이 통계 분석 등을 통해 "트럼프의 정부 구조조정이 흑인 여성에게 가장 큰 타격을 입혔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젠더 경제학자인 카티카 로이의 연구에 따르면 지난 2∼7월 미국에서 흑인 여성은 공공·민간 분야에서 31만9천개의 일자리를 잃었다.
문제는 이 기간 흑인 여성만 일자리가 줄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백인 여성은 일자리가 14만2천개 늘었고 히스패닉계 여성도 17만6천개 증가했다. 백인 남성의 경우 일자리가 36만5천개나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흑인 여성의 일자리 감소는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추진한 연방 정부 기관 일자리 감축 정책에 기인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국 연방 정부 기관들은 1964년 미국에서 인종, 종교, 성별 등을 근거로 차별을 금지한다는 민권법이 통과된 이후 소수 인종 우대 정책(Affirmative Action)을 적극적으로 시행한다. 그 결과 흑인 여성 고용 비율(12%)이 다른 직업보다 높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초 연방정부 대규모 감원 개시 준비 착수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흑인 여성들이 가장 첫번째 희생자가 됐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첫 두달동안 교육부 인력을 반토막냈는데 이곳은 직원 4분의 1 이상이 흑인 여성이다.
국세청도 트럼프 대통령 2기에 들어서며 인력이 대폭 줄었는데 이곳도 흑인 여성이 전체 인력의 4분 1을 차지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국제개발처(USAID)도 소수 인종과 여성이 인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정부부처다.
NYT는 공공부문 이외에도 미국 내 여러 대기업들이 트럼프 코드에 맞춰 올해 초부터 DEI(다양성·공정성·포용성) 정책을 폐기한 것도 흑인 여성 일자리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는 흑인 여성을 탄광의 카나리아에 비유하며 "배제는 그들에게 가장 먼저 일어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WSJ은 노동부 자료 등을 기반으로 7월 미국의 실업률이 4.2%를 기록하며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흑인 노동자의 실업률이 7.2%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서 회복중이던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WSJ은 흑인 대졸자 실업률이 증가한 것에 주목하며 연방정부 일자리 감축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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