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禹의장 한복 제안에 與의원들 수용…국힘, ‘근조’ 리본 달고 나와

1일(한국시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한복과 상복을 입은 여야 의원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1일(한국시간)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 각각 한복과 상복을 입고 참석해 극명하게 갈린 정국 인식을 복장으로도 드러냈다.
민주당·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우원식 국회의장의 제안에 따라 한복을 입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검은색 정장에 '근조(謹弔) 의회 민주주의' 리본을 달고 개회식에 참석했다.
본회의장은 형형색색의 한복을 입은 민주당 의원들과 검은 상복을 입은 국민의힘 의원들로 양분됐다. 협치의 공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양극화한 여야의 대치 구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는 평이 나왔다.
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셀피'를 찍는 등 마치 축제에 온 듯 개회식을 즐기는 분위기였다. 위성곤·전용기·모경종 의원 등은 한복 차림에 갓까지 쓰고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한복 차림으로 부채를 든 채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민주당에서도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정장을 입었다.
회색 바탕에 보라색 빛이 감도는 한복을 입은 우 의장은 "여러 어려움이 있어서 모두가 한복을 입지 못한 것은 아쉽기는 하다"며 "한복을 세계 속으로 알리는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대조적으로 검은 상복을 착용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본회의장에 나왔다. 최근 자당이 추천한 인권위원 선출안 부결, '방송 3법'과 노란봉투법 처리 등에 항의하는 뜻을 내보이고자 상복을 입기로 한 터였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비서실장인 박수민 의원은 기자들에게 "민주당이 기업을 안 좋게 하는 법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고, 특검도 연장한다고 한다"며 "헌법 질서와 의회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있어서 웃거나 즐길 분위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 의장이 개회사를 읽는 동안에도 양당 의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민주당 의원들은 우 의장의 한반도 평화 결의안 채택 촉구,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제안 등의 발언에 박수를 보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침묵했다.
이어 대정부질문 관련 국무총리·국무위원 및 정부위원 출석요구 안건 등이 상정된 후 본회의가 종료됐다.
이후 우 의장과 민주당·조국혁신당 의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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