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틀러·스탈린 등 기초과학 무시·응용과학 수용과 비교
▶ “자기 능가하는 대중신뢰 우려…미국에 새 불확실성 시대”
            	기초 과학이 거둔 성과를 불신하고 과학 전문가 집단을 상대로 노골적인 공격을 퍼붓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 방식은 과거 수많은 독재자의 과학 탄압 전술과 닮아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권위주의자들은 과학을 경쟁자로 인식하고 억압해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과학계를 공격한 각종 사례를 지난달 31일 정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과학 불신론은 그간 여러 계기를 통해 알려졌으며, 과학계 탄압 정책은 지난 집권기에도 추진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016년 위스콘신주(州) 라크로스에서 열린 유세에서 "전문가들은 끔찍하다"며 "전문가들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엉망인지 한번 보라"고 비난했다.
두 번째 대통령직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보다 빠른 속도로 과학계를 옥죄기 시작했다.
2월에는 각종 자문위 폐지·규모 축소 내용을 담은 행정 명령에 서명하면서 백신, 천체물리학, 우주, 환경 분야 관련 자문위 활동에 영향을 미쳤다.
5월에는 기초 연구 예산을 4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로 줄인 내년도 연방 과학 예산 삭감안을 공개했다.
보건 분야 전문가인 수전 모나레즈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을 전격 해임하고 그 자리에 벤처투자자 출신인 짐 오닐 보건복지부 부장관을 낙점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과학계를 불신하는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모나레즈 국장 변호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치에 대해 "과학의 위험한 정치화"라고 비난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과학계 공격이 독재자들의 편파적인 과학 지원 방식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아돌프 히틀러는 과학 분야에서도 '민족주의'를 강조하며 수백명의 유대인 과학자를 해고했고 강한 군대를 위한 로켓, 제트엔진 개발에 공을 들였다.
소련의 독재자 이오시프 스탈린은 수천명의 과학자를 총살하고 노예 노동을 시켰으며 응용과학만을 지원해 원자 폭탄 개발과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탄생시켰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도 실리콘 밸리의 전문가들은 찬양하지만 자유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노벨상 수상뿐 아니라 수조 달러의 산업을 육성하는 기초연구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권위주의 통치자들과 그들의 추종자들이 과학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우주의 실체를 밝히고 전염병 유행을 종식시키며 수백만명의 생명을 구하는 등의 위업 때문에 자신들에 대한 신뢰를 능가하는 대중적 신뢰의 연대가 형성될 수 있다는 데 일부 있는 것으로 본다.
NYT는 과학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신과 공격이 가져올 실질적인 영향은 그의 임기가 끝난 이후에나 분명해질 것이라고 짚었다.
대부분의 과학 프로젝트가 성과를 거두는 데는 수년에서 최대 수십 년까지 걸리기 때문이다. NYT는 "미국은 새로운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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