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 달만의 다자외교 무대… ‘한국 돌아왔다’ 선언 상징적 계기
▶ 총회연설 대북 메시지 관심… ‘페이스메이커’로 평화·대화 강조할까
▶ 한미·한미일 정상 대면 가능성 거론…대통령실 “구체적으로 밝힐 단계 아냐”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3일 뉴욕에서 열리는 제80차 유엔총회에 참석한다.
지난달 25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가진 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다시 방미길에 오르는 셈이다.
지난 6월 취임 직후 캐나다에서 열렸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이후 약 석 달 만에 두 번째 다자외교 무대에 나서는 것이기도 하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일(한국시간) 브리핑에서 이 같은 일정을 발표하며 "한국이 민주주의 위기를 극복한 과정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한반도 문제를 비롯한 국제 현안에 대한 정부의 비전과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은 한국이 최근의 비상계엄 및 내란 사태를 극복했음을 국제사회에 선언하는 상징적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게 대통령실의 시각이다.
민주주의 국가로서 제도적 안정성과 사회적 회복력을 갖춘 국가임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아 외교적 신뢰도를 높이는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으로도 풀이된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기후변화 대응, 인공지능(AI) 보안, 보건 협력 등 한국이 그동안 책임 있는 중견국 외교 차원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온 의제들에 대한 지속적인 기여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최근 전 세계적 열풍을 불러일으키는 K컬처를 한층 더 부각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이 대통령이 북한 문제와 관련해 총회 기조연설에서 어떤 메시지를 발신할지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이 쏠린다.
한국의 대통령들은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제43차 유엔총회 연설을 시작으로 꾸준히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해왔다.
이 대통령도 이번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 구축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강조하고 북한을 향해 대화를 촉구할 전망이다.
특히 '북중러 밀착'이 과시될 가능성이 큰 중국의 전승절 행사 직후에 열리는 유엔 총회인 만큼 이 대통령의 한반도 문제 관련 메시지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외교적 관여의 동력을 얼마나 추동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 대통령은 앞서 한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제안한 바 있어 이 연장선에서의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와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과의 취임 후 두 번째 정상회담 가능성도 일각에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유엔 총회 참석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미 양국 정상이 첫 정상회담으로 상당 수준의 '케미'를 형성한 만큼 짧은 환담이나 약식 회담 등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2차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선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대북 대화 재개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뉴욕 회동이 성사돼 실질적 진전을 담은 메시지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이와 함께 뉴욕 회동은 10월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로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참석 가능성이 작지 않은 상황에 두 정상이 사실상 '매달' 접촉을 이어가게 되면, 각종 현안이 산적한 양국 협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국내 정치적으로 위기를 겪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역시 유엔총회 참석이 유력해 한일 정상 또는 한미일 3국 정상이 나란히 서는 장면이 연출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트럼프 시대 한미일 협력 지속이 유엔이라는 다자 무대에서 다시 확인되는 상징적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 대변인은 다만 이와 관련 "워낙 다양한 국가의 많은 정상이 찾는 다자 외교의 장으로서 정상외교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아직은 구체적 일정을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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