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PBR 1.12배, 33% 올랐지만
▶ 1배 미만 종목 비중 여전히 높아
▶대형주 대폭 개선·소형주 제자리
코스피지수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여전히 1배 미만인 종목이 상당수인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상장사 10개 중 7개꼴로 저평가 구간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PBR 개선도 ‘대형주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스피 전체 PBR은 1.12배로 연초(0.84배) 대비 약 33% 올랐다. 올 6월 18일 처음으로 1배를 돌파한 뒤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BPS)으로 나눈 지표로 통상 주가가 상승하면 PBR이 오른다. PBR 1배는 회사의 주가가 순자산가치(NAV)와 같음을 의미해 저평가를 나누는 기준점이 된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에도 코스피 시장의 PBR 저평가 기업을 두고 “시장 물을 흐리는 종목은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세부 지수별 흐름을 보면 대형주 중심의 PBR 개선세가 뚜렷했다. 코스피 대형주 PBR은 1.25배로 올 6월 초 대비 23%가량 뛰었다. 현대로템(11.13배), 삼양식품(14.14배) 등 올해 주가가 큰 상승 폭을 그린 기업들은 PBR이 10배를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 중형주는 같은 기간 0.65배에서 0.76배로 18% 올랐고 소형주는 0.49배에서 0.53배로 8%대 상승에 머물렀다. 소형주의 경우 여전히 순자산 대비 절반 수준의 저평가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E1(0.27배), 한일홀딩스(0.34배), F&F홀딩스(0.35배) 등 소형주 중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PBR이 평균보다 한참 낮았다.
주가가 청산 가치에 미치지 못하는 종목 수도 70%에 달해 여전히 저PBR주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출 가능한 코스피 종목 가운데 PBR 1배 미만 기업은 연초 569개(총 810개)에서 현재 561개(총 818개)로 소폭 줄었을 뿐이다. 올 들어 코스피가 40%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는 동안 저PBR 종목은 8개 감소하는 데 그쳤다. 지수가 잇따라 연고점을 넘어서는 동안 기업 전반의 체질 전환까지는 연결되지 못한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평균 PBR 상승을 대형주 랠리에 따른 제한적 변화로 평가했다.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흐름과 글로벌 자금 유입에 힘입어 대형주 PBR이 빠르게 높아졌지만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사업의 지속성·수익성 등 복합적인 디스카운트 부담으로 개선세에 제약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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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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