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MC 앞둔 연준 압박…시장은 빅컷 아닌 0.25%포인트 인하 예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좌측)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우측)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사실상 '빅컷'(0.50%포인트 금리인하)을 주문했다.
1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빅컷이 있을 것으로 본다"며 "지금은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현재 미국 고용시장의 악화를 감안한다면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게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장의 분위기다.
한 번에 0.5%포인트 인하를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 측면에선 그리 높지 않은 시나리오라는 지적이다.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연준의 2% 목표치를 상회할 뿐 아니라, 상호 관세 탓에 물가가 더 오를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빅컷'을 언급하면서 연준에 대해 압력을 가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위험을 이유로 현재 4.25∼4.50%인 미국의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연준에 대해 '금리를 1% 수준으로 낮추라'고 압박해왔다.
그는 금리를 과감하게 인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멍청이'라고 부르면서 모욕했고, 해임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연준 개보수 비용의 과다 지출 논란을 제기하는 한편, 임기 만료까지 13년이 남은 연준 이사 리사 쿡에 대해 주택 담보 대출과 관련한 의혹을 이유로 해임을 통보하기도 했다.
기준금리를 논의하는 FOMC 구성원 전원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다만 세계 금융경제의 주춧돌 역할을 하는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경우 경제적 역풍이 불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압박해 금리가 인하된다면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정책 신뢰도 하락 탓에 경제 운영이 훨씬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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