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바티칸과의 대화 분위기 속에 자국 내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온 가톨릭 '지하주교' 두 사람을 공식 인정했다.
16일 홍콩 성도일보에 따르면 지난 10일 베이징 근교 허베이성 장자커우(張家口)에서는 리산 중국천주교애국회 주석 겸 베이징교구 주교의 집전으로 장자커우교구 왕전구이(62) 주교의 축성전례가 열렸다 장자커우교구는 1980년 중국 당국이 건국 전인 1946년부터 존재해온 쉬안화(宣化)교구와 시완쯔(西灣子)교구를 합병해 만든 교구로, 바티칸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바티칸과 중국의 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교황이 된 레오 14세는 취임 직후 장자커우교구를 인정하고 기존의 쉬안화•시완쯔교구를 폐지했다.
왕전구이 주교가 주교가 되고 이틀 뒤인 12일 장자커우교구는 마옌언(65) 보좌주교의 취임과 추이타이(75) 주교의 은퇴 행사를 열었다. 마옌언 보좌주교는 원래 당국이 인정하지 않는 시완쯔교구의 지하주교였고, 추이타이 주교는 쉬안화 교구 지하주교였다.
성도일보는 추이타이 주교가 그간 중국에서 활동하면서 당국에 의해 여러 차례 구금돼 '지하교회단체 수난의 상징'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마침내 당국에 의해 '명예주교'로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중국천주교' 공식 웹사이트 발표에 따르면 마옌언•추이타이 주교는 공통적으로 "애국•애교를 견지하고, 독립•자주•스스로하기(自辦) 교회 원칙을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1951년 바티칸과 단교를 선언하고서 1957년 당국이 통제하는 관제 가톨릭단체인 중국천주교애국회를 만들어 가톨릭 신앙과 신자들을 관리하고 있다. 현재 바티칸은 유럽에서 유일하게 중국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지 않은 국가다.  성도일보는 중국 내 가톨릭 신자가 약 1천200만명이 있고, 각 주교는 천주교애국회의 인정을 받은 '공개'와 천주교애국회의 지도는 거부하지만 교황청의 인정은 받은 '지하'로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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