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英 방문 동행에 협상 속도…MS에 계약 체결 하루 전 통보

엔비디아, 오픈AI 로고[로이터]
인공지능(AI) 칩 대장 기업 엔비디아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AI 인프라 구축에 1천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계약은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CEO의 막후 협상을 통해 전격 성사됐다고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이 2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픈AI가 텍사스주 애빌린에서 차세대 인프라 구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인 상황에서 해당 발표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오픈AI와 엔비디아간 계약이 최종 타결됐다.
이 계획의 중요성을 인지한 황 CEO가 오픈AI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를 강력히 원했고, 이에 두 CEO는 이번 거래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하는 금융기관 없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그리고 런던과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를 오가며 화상 회의와 심야 통화를 한 끝에 극적으로 합의가 이뤄졌다.
특히 일주일 전 두 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에 동행했던 것이 협상에 속도를 붙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계약에 대한 사전 브리핑을 했고 이는 두 기업의 초거대 파트너십에 대한 정치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반이 됐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
황 CEO와 올트먼 CEO와 관계는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황 CEO는 비영리 연구소에 불과했던 오픈AI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 엔비디아의 첫 슈퍼컴퓨터를 배송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엔비디아는 이번 계약으로 1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오픈AI의 지분을 소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오픈AI는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 엔비디아로부터 투자를 100억 달러씩 단계적으로 받기로 하고 데이터 센터 건설에 필요한 나머지 자금은 부채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오픈AI는 엔비디아와 이런 계약 내용을 초기 최대 투자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에 계약 하루 전에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MS로서는 올해 초 오픈AI의 독점 컴퓨팅 제공업체 지위를 상실한 데 이어 이번 일을 양사 관계에 있어 또 다른 변화의 신호로 보고 있는 모습이다. 오픈AI와 MS는 현재 새로운 파트너십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엔비디아의 1천억 달러 투자는 오픈AI가 추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부일 뿐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오픈AI는 올해 초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으며, 오픈AI는 이를 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오픈AI는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방안까지 공공연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CNBC 방송은 전망했다.
이는 현재 아마존과 MS, 구글이 장악한 클라우드 시장에 직접적인 도전장을 내미는 것으로, AI 모델 개발사를 넘어 인프라 제공자로 거듭나려는 올트먼의 거대한 야망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오픈AI가 자체 수요를 충족하고 나면 1∼2년 내에 상용 클라우드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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