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화권 매체 “과거보다 더 고위급 파견할 가능성”
다음 달 10일 예정된 북한의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참석할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관련 행사에 중국 최고 지도자가 참석한 전례가 없을 뿐 아니라, 한국 및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한 결정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싱가포르의 중국 일간지 연합조보는 28일(이하 현지시간)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만난 가운데, 최 외무상의 방문 목적이 노동당 창건 열병식 행사에 중국 고위급 인사 초청일 것이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리밍장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국제관계대학원 교수는 연합조보에 "시 주석이 (열병식 참석을 위해)평양을 직접 방문할 가능성은 작다"면서 "중국 최고 지도자가 북한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은 관례가 아니며, 미국 및 한국과의 양자 관계도 고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 교수는 이어 "중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베이징에 초청해 지난달 3일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시킨 것은 외교적으로 이미 잘 대우해 준 것"이라면서 "때문에 중국이 최고 지도자의 답방을 통해 북한에 대한 외교적 예우를 해줄 필요는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이 과거보다 더 고위급을 파견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2015년 평양에서 있었던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는 중국의 권력 서열 5위인 류윈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가, 65주년 행사에는 서열 9위안 저우융캉 상무위원 겸 정법위 서기가 대표단을 이끌고 방북한 바 있다.
시 주석에 이은 중국의 권력서열 2위는 리창 국무원 총리, 3위와 4위는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왕후닝 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이다. 5위는 차이치 중국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 6위는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다.
딩슈판 대만정치대 동아시아연구소 명예교수는 만약 시 주석이 방북한다면 노동당 창건 기념 열병식이 아닌 10월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딩 명예교수는 "북한 열병식에서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김정은 위원장의 양쪽에 서 있는 장면을 피하는 동시에, 중국과 북한 간 새로운 정보 교환이나 입장 조율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외무상은 왕 주임의 초청으로 지난 27일 베이징에 도착했으며, 오는 30일까지 나흘 동안 방중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그는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5일 방중,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고 시 주석과 만날 당시 김 위원장을 수행한 바 있다.
약 3주 만에 다시 베이징을 찾은 최 외무상의 방중은 2022년 6월 외무상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단독 중국 방문이다. 중국 외교수장과의 대면 회동도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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