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점, ‘이자 절감·DTI 개선’
▶ 단점, ‘탕감·세액 공제’ 상실
▶ ‘은퇴·비상’ 자금 마련 우선
▶ 고금리 부채부터 갚아야

학자금 대출을 조기 상환하면 다양한 탕감 프로그램과 세액 공제 혜택 등을 잃을 수 있다. 사진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학자금 대출 탕감 프로그램을 발표하는 모습. [로이터]
무려 약 4,300만 명에 달하는 미국인이 학자금 대출을 안고 있다. 이중 학자금 대출 조기 상환 가능성을 고민하는 대출자가 적지 않다. 학자금 대출도 조기 상환이 가능하다. 상환 일정보다 미리 갚는다고 해서 벌금이나 불이익은 없다. 오히려 조기에 갚을 경우 상당한 이자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모든 대출자에게 조기 상환 옵션이 최선은 아니다. 만약 고금리 부채를 함께 떠안고 있다면, 학자금 대출보다 해당 부채를 먼저 갚는 것이 재정적으로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따라서 학자금 대출 조기 상환의 장단점을 따져본 뒤, 자신의 재정 상황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학자금 대출 조기 상환의 장점과 유의할 점에 대해 알아본다.
■ 장점◆ 이자 부담 절감
학자금 대출은 상환 기간 동안 매일 이자가 붙는다. 따라서 상환 기간이 길어질수록 내야 할 이자도 늘어난다. 학자금 대출 조기 상환에 따른 가장 큰 장점은 상당한 이자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3만 달러를 연 5% 이자율로 10년간 상환할 경우 총 이자 비용은 약 8,184달러다. 그러나 2년 일찍 빚을 갚으면 이자 비용이 6,461달러로 줄고, 5년 만에 상환할 경우 이자는 3,968달러로 더 많이 절약된다. 매달 더 많은 금액을 낼 여유 현금이 있다면 조기 상환 계획이 유리하게 여겨진다.
특히 민간 학자금 대출이나 ‘직접 PLUS 대출’(Direct PLUS Loan)처럼 이자율이 높은 대출일수록 이자 절감액은 더욱 크다. 일부 학자금 대출 전문가들에 따르면 수십 년 동안 많은 돈을 상환해도 원금이 좀처럼 줄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조기 상환으로 수천 달러의 이자를 절약할 수 있다.
◆ 다른 재정 목표 달성매달 내야 하는 학자금 대출 상환금은 급여 등 소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 비상금 마련, 은퇴자금 준비, 주택 구입 자금 마련 등 다른 재정 목표 달성을 힘들게 한다. 하지만 대출 상환이 끝나면 월별 지출 부담이 줄어 예산에 여유가 생긴다. 재정 전문가들은 “학자금 대출 상환이 끝나면 큰 짐을 덜어낸 듯한 해방감을 느낄 수 있다”라며 “학자금 대출 상환에 쓰던 돈을 은퇴자금 적립이나 다른 부채 상환에 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 부채 대비 소득 비율 개선‘부채 대비 소득 비율’(Debt To Income Ratio·DTI)은 월별 부채 상환액을 총 소득과 비교하는 지표로, 모기지 대출이나 자동차 할부, 기타 금융 대출 승인 시 중요하게 작용한다. DTI가 높으면 대출 승인이 어렵고 높은 이자율이 적용되기 쉽다. 학자금 대출 잔액을 조기 상환하면 DTI가 낮아져 대출 승인 가능성이 높아지고, 더 좋은 조건의 대출을 받을 수 있다.
■ 단점◆ 생활비 부족학자금 대출을 조기 상환하려면 매달 더 많은 돈을 상환에 지출해야 한다. 사회 초년생이거나 여윳돈이 많지 않은 경우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현재 예산을 꼼꼼히 살펴보고, 지출을 줄이고 수입을 늘리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나치게 무리한 조기 상환 계획을 세우면 기타 생활비 마련이 힘들어져 삶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 유리한 투자 기회 놓칠 수도학자금 대출을 빨리 갚는 것이 언제나 최우선 과제는 아니다. 크레딧 카드 빚이나 이자율이 높은 다른 대출이 있다면, 먼저 해당 대출부터 갚는 것이 재정적으로 합리적이다. 예상치 못한 지출이나 소득 중단에 대비할 비상금 마련도 중요하기 때문에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우선 은퇴자금 마련이 학자금 대출 상환보다 더 중요한 재정 우선순위로 여겨진다. 또, 학자금 대출 이자율이 낮다면, 기타 투자 수익률이 대출 이자보다 높을 수 있기 때문에, 학자금 대출 조기 상환보다 투자를 통한 수익 창출을 노려보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 특히, 직장에서 401(k) 매칭 기금을 제공한다면, 이를 활용해 투자에 나서 볼 만하다.
재정 전문가들에 따르면 저금리 연방 학자금 대출의 최소 상환액을 유지하면서 은퇴자금 마련에 집중하는 차입자도 많다. 5% 수익이 가능한 금융 계좌에 투자하는 것이 3.5% 이자율의 대출을 추가 상환하는 것보다 현명한 선택일 수 있기 때문이다.
◆ ‘대출 탕감·세액 공제’ 혜택 상실연방 학자금 대출은 ‘공공 서비스 대출 탕감’(PSLF)이나 ‘교사 대출 탕감’ 등 다양한 탕감 프로그램 대상이 될 수 있다. 해당 혜택을 받을 자격이 있다면 조기 상환으로 소중한 혜택을 잃을 수도 있다. 학자금 대출을 모두 상환하면 ‘학자금 대출 이자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게 된다. 소득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연간 최대 2,500달러까지 납부한 대출 이자를 세금에서 공제받을 수 있다.
■ 언제 결정하면 좋을까?그렇다면 학자금 대출 조기 상환이 과연 현명한 선택일까? 이에 대한 답은 개인의 재정 상황에 따라 다르다.
▲비상금 준비되어 있나? 비상 상황에 대비해 3~6개월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 비상금이 충분하다면, 조기 상환을 고려해도 좋다. 그렇지 않다면 비상금부터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고금리 부채는 없나? 크레딧 카드 이자율은 보통 22.25% 이상, 2년 만기 개인대출 평균 금리는 11.57%다. 반면, 연방 학자금 대출 이자율은 6.39%에 불과하다. 더 높은 이자의 부채가 있다면 그 빚을 먼저 갚는 편이 이자 절감 효과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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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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