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 한인회, 허성호 EBS 총괄 프로듀서 초청 특별 강연회
▶ SF 깨운 ‘역사 특강’, “공유된 기억, 한민족 잇는다”

지난 1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허성호 EBS 총괄프로듀서 초청 특별강연회가 열렸다. 주요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사진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회(회장 김한일)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지난 1일 한국교육방송공사(EBS) 허성호 총괄프로듀서(CP)를 초청,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특별 역사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달 열린 반크(VANK) 박기태 단장 초청 강연에 이어 마련된 연속 기획 행사였다.

허성호 CP가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

강연회에서 경청하는 참석자들.<사진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
허성호 CP는 서두에서 “역사는 왕 이름과 연도를 암기하는 공부가 아니라 ‘공동의 기억’을 통해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힘”이라고 규정하며, 개인의 직접·간접 경험이 역사 인식과 철학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강조했다. 그는 독도·동해·일본군 ‘위안부’ 등 한국 근현대사의 핵심 현안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온 경험과 EBS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The Great Minds)’ 총괄 제작 과정, 세계 석학·노벨상 수상자 인터뷰 캐스팅 비하인드 등을 소개하며 “사실에 근거한 교육과 설득이야말로 다음 세대를 위한 최선의 역사교육”이라고 밝혔다.
‘재미동포를 위한 우리 역사’를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서 허성호 CP는 “샌프란시스코 한인 이민 120년사의 핵심은 통합이며, 앞으로의 120년도 그 정신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역사를 “공동의 기억을 통해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힘”으로 정의하며, 한국어와 영어가 병기된 슬라이드를 활용해 다양한 연령층과 언어권의 청중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인문학 특강’ 형태로 강연을 진행했다.
허성호 CP는 본 강연의 중심 주제를 ‘샌프란시스코는 한국 독립운동의 성지’라는 명제로 제시했다. 1900년대 초 친목회–공립협회–국민회로 이어지는 조직 변천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1908년 장인환·전명운 의사의 스티븐스 저격 이후 하와이·북가주 한인 단체가 ‘대한인국민회’로 대통합되며 샌프란시스코 본부 체제가 구축된 과정을 짚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 한인사 120년의 정수는 ‘통합’이며, 분열의 국면마다 더 큰 통합으로 도약했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를 건립한 북가주 지역 한인들의 활약상을 높이 평가한 허성호 CP는 “일본군 ‘위안부’의 경우 국가기관 차원의 조직적 개입을 입증하는 문헌이 충분하다”고 강조하며 “전시 성폭력 재발 방지를 위한 역사 교육을 통해 아픈 기억이지만 이를 기억하고 교육하며 타민족들과의 연대도 해나가자”는 윤리적 의미를 재차 확인했다.
강연에 앞서 김순란 김진덕·정경식 재단 이사장, 김순옥 재무이사장, 이진희 코윈 SF지회 고문이 꽃다발을 전달했다. 김한일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EBS는 한국의 공영 교육방송이며, 허성호 CP는 독도·동해·위안부 등 역사 다큐와 ‘위대한 수업’을 이끌어 온 대한민국 대표 역사 PD”라고 소개하고, 서울 남산 ‘위안부’ 기림비 건립 과정에서의 실질적 기여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한인회 발전에 힘써온 후원자들에 대한 감사도 이어졌다. 김 회장은 John & Young Maccarone 가족과 송미영 대표 가족의 지속적인 기부에 사의를 표했다.
김한일 회장에 이어 이미전 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 이사 겸 교육위원장, 케빈 박 산타클라라 시의원, 안진수 UC버클리 한국학연구소 전 소장, 박미정 코윈 미서부 지역 담당관, 곽은아 재미한국학교 북가주 협의회장, 박성희 NAKS-NCAL 회장, 최경수 실리콘밸리 한미시니어봉사회 회장 등이 참여해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한인들의 활동을 널리 알리고 미주 한인 이민 역사를 기록하기 위한 허성호 CP의 노력에 감사를 전했다.
허성호 CP 강연에 이어 청소년봉사단체 ‘화랑’의 발표·공연이 열렸다. 화랑 학생들은 ‘독도를 지키는 화랑’ 주제 영상을 공개하고, 석고 조형물·독도 티셔츠·디지털 아트·‘안용복 만화 이야기’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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