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교 중요’ 응답 10년 새 17%p↓
▶ 종교 정체성 유지·신앙심 중간
▶ 교회 출석률·종교단체 가입률↓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종교 이탈 현상이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미국인들의 종교 이탈 현상이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종교가 일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답한 미국 성인의 비율은 2015년 66%에서 올해 49%로 떨어졌다. 10년 사이 17%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2007년 이후 갤럽이 전 세계 160여개국을 조사한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이다.
▲ 선진국 중심 종교 이탈 심각
2007년 이후 10년 단위로 종교 중요도가 15%포인트 이상 하락한 국가는 160여 개국 중 14개국에 불과하다. 그 중에서도 미국의 하락폭은 그리스(2013~2023년 28%p↓), 이탈리아(2012~2022년 23%p↓), 폴란드(2013~2023년 22%p↓) 등과 함께 두드러진 수준이다. 칠레, 튀르키예, 포르투갈 등도 미국과 비슷한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종교가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2007년 이후 81% 안팎을 유지해왔으며, 지난해에는 83%로 집계됐다. 반면 2024년 기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성인 가운데 ‘종교가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약 36%에 불과하다.
▲ 종교 정체성은 유지, 신앙심은 중간 수준
이번 조사에서 미국은 세계 종교 지형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 것으로도 나타났다. 대부분 나라는 ▲기독교 기반의 높은 종교성 ▲타 종교 기반의 높은 종교성(주로 이슬람권) ▲기독교 기반의 낮은 종교성 ▲비종교적 낮은 종교성 등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뉘지만, 미국은 이 중 어디에도 명확히 속하지 않았다.
미국은 여전히 기독교적 정체성이 강하지만, 실제 신앙생활의 비중은 중간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적 정체성 측면에서는 영국, 독일, 핀란드, 덴마크 등 북유럽 및 서유럽의 전통적 개신교 국가들과 유사하지만, 종교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은 이들보다 훨씬 컸다.
반대로 종교가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르헨티나, 아일랜드, 폴란드, 이탈리아 등 가톨릭 영향이 강한 나라들과 비슷하지만,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 밝히는 미국인은 이들 나라보다 적었다.
이는 2008년 갤럽이 전 세계적으로 종교 정체성과 종교적 실천을 본격 조사하기 시작했을 당시에는 미국은 ‘대다수 성인이 종교를 실천하며 기독교로 정체화된 국가군’에 더 가까웠다. 지난 10여 년간 미국의 종교성 하락은 교회 출석률, 종교 단체 가입률 감소 등 다양한 부문에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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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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