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가 2거래일 연속 동반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3분기(8~10월)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기술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미국 소비심리의 척도로 여겨지는 홈디포의 연간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된 것과 노동시장 악화 우려도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다만 장 후반 개인의 '저가 매수' 출연으로 뉴욕증시는 상대적으로 '전약후강'의 모습을 나타냈다.
1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8.50포인트(1.07%) 내린 46,091.7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5.09포인트(0.83%) 하락한 6,617.32, 나스닥 종합지수는 275.23포인트(1.21%) 밀린 22,432.85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와 S&P 500지수는 이날까지 4거래일째 내림세다. 나스닥도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장 초반 AI 거품 논란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구글 최고경영자(CEO)인 순다르 피차이는 AI 거품이 터질 때 구글은 타격을 피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면역이 있을 회사는 없다고 생각하며 이것은 구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대니얼 핀토 부회장은 인공지능(AI) 산업을 겨냥 "거기에는 아마도 (밸류에이션)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자의 매도 심리를 더욱 자극한 것은 홈디포의 실적 전망과 노동시장 둔화다.
홈디포는 올해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작년 대비 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2%)보다 악화한 수치다.
이날 민간 고용업체 ADP에 따르면 지난 1일로 끝난 4주 동안 미국의 민간 고용 예비치는 주당 평균 2천5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 주 수치(-1만4천250명) 대비로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체이스 인베스트먼트 카운슬의 피터 터즈 사장은 "상당히 가파른 하락을 보고 있다"면서 "홈디포의 전망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고, 사람들은 내일 나올 엔비디아 실적 숫자에 대해 불편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정책금리 인하가 불확실하다는 점도 뉴욕증시를 짓누르는 배경으로 꼽힌다.
트레이드 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 선임 시장 분석가는 "기술 섹터에 대한 우려가 주가를 누르고 있고, 투자자는 다음 달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점 가격에서 빼고 있다"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4시 12분께 연준이 오는 12월 금리 25bp 인하할 가능성을 50.6%로 반영했다. 일주일 전(66.9%) 대비 16.3%포인트 빠진 것이다.
이러한 재료를 반영하며 S&P 500과 나스닥은 각각 장중 1.47%, 2.10%까지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필리 지수)도 한때 3.37% 급락했다.
뉴욕증시는 오후 장에 가까워질수록 개인의 저가 매수에 힘입어 서서히 낙폭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최고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회사의 자료를 인용해 개인 투자자가 시장이 하락할 때마다 주식을 사려는 의지를 보인다고 전했다.
소스닉 전략가는 "주간 단위로 보면, 지난 몇 주 동안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활동은 거의 2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저가 매수 움직임도 증시를 상승으로 돌려세우지는 못했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0.61%), 헬스케어(0.54%), 부동산(0.36%), 필수 소비재(0.15%), 커뮤니케이션(0.11%)은 상승했다.
반면, 임의 소비재(-2.50%)와 기술(-1.68%), 산업재(-0.48%) 등은 부진했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각각 2.81%, 2.70%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MS는 이날 AI 모델 개발사 앤트로픽에 150억달러(약 22조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엔비디아가 100억달러, MS가 50억달러다.
테슬라(-1.88%)와 아마존(-4.43%), 팔란티어 테크널러지(-2.29%)도 후퇴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알파벳A)은 0.26% 떨어졌다. 투자은행(IB) 루프 캐피털이 목표가를 320달러로 상향 조정하자 주요 기술주 대비 선방했다.
애플(-0.01%)도 중국에서 아이폰 17의 판매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7% 급증했다는 소식에 큰 폭의 하락을 피했다.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홈디포는 6.02% 급락했다.
록히드마틴은 사우디아라비아가 F-35 전투기를 구매한다고 하자 0.84% 상승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2.31포인트(10.32%) 급등한 24.69를 가리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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