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겨AI 前안전책임자 “경영진에 위험 경고하자 부당해고” 주장
엔비디아 등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한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피겨AI(Figure AI)가 안전 문제를 지적한 직원을 해고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당했다고 경제매체 CNBC 등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겨AI 안전 책임자로 일했던 엔지니어 로버트 그룬델은 전날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회사 측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이 회사가 개발한 로봇이 "인간의 두개골을 골절시킬 만큼 강력하다"고 주장했다.
그룬델의 변호인단은 그룬델이 "가장 직접적이고 문서화된 안전 문제를 제기한 지 며칠 만인" 지난 9월 해고됐다고 전했다.
변호인단은 그룬델이 피겨AI의 최고경영자(CEO)인 브렛 애드콕과 수석 엔지니어 카일 에델버그에게 로봇의 치명적 능력에 대해 경고했으며, 한 로봇이 오작동 문제를 겪는 동안 "강철 소재의 냉장고 문에 ¼인치(약 0.6㎝) 깊이의 상처를 냈다"는 내용도 보고했다고 밝혔다.
그룬델은 또 회사 측이 투자자들에게 밝힌 제품 안전 계획이 투자 라운드를 마감한 직후 폐기된 것을 지적하며 "이는 사기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영진은 그룬델의 이런 우려를 "장애물"로 취급했으며 "모호한 사업방향 변경"을 구실로 삼아 그를 해고했다고 변호인단은 소장에서 주장했다.
그룬델은 경제적 손해에 대한 보상과 함께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며 법원에 배심원단 재판을 요청했다.
이에 피겨AI 대변인은 CNBC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그룬델이 "저조한 업무 성과로 해고됐다"며 그의 주장이 허위라고 반박했다.
그룬델의 변호사는 성명에서 "이 사건은 휴머노이드 로봇 안전과 관련된 최초의 내부 고발자 사건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그룬델 씨는 로봇을 성급하게 출시하려는 접근 방식이 공공에 초래하는 명백한 위험이 이번 사법 절차를 통해 드러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피겨AI는 지난해 초 투자 라운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등 기술업계 거물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또 올해 9월 추가로 진행된 투자 라운드에서는 기업가치를 작년 대비 약 15배 치솟은 390억달러(약 57조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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