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경찰 “선제 안전조치”…전자발찌 훼손되며 도주 우려도 제기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로이터]
브라질 경찰이 쿠데타 모의 등 죄로 27년 3개월 형을 선고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70) 브라질 전 대통령(2019∼2022년 재임)을 22일(이하 현지시간) 체포했다고 AP 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경찰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징역형 집행 개시를 하루 앞둔 이날 새벽 가택연금 중인 그의 신병을 확보해 수도 브라질리아의 경찰청 본청으로 호송했다.
뉴욕타임스는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형 집행을 앞두고 가택연금 중인 자택 앞에서 대규모 집회가 예고된 가운데 그의 안전과 공공질서 유지를 위해 선제적 조치를 한 것이라고 사안에 정통한 경찰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도주 우려도 체포 배경으로 작용했다. NYT가 입수한 대법원의 체포 명령 결정문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착용한 전자 발찌가 전날 자정 직후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집회로 인한 혼란을 틈타 그가 도주할 의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대법원은 판단했다.
경찰은 이날 짧은 성명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은 채 연방대법원의 요청에 따른 행동을 취했다고만 밝혔다.
앞서 브라질 대법원은 지난 9월 11일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쿠데타 모의·무장범죄단체 조직·중상해·문화재 훼손 등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27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그는 2022년 10월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현 대통령이 당선되자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선거 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폭동을 선동하고 군부 쿠데타를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룰라 대통령이 부정선거로 당선됐다고 주장하면서, 룰라 취임 1주일 후인 2023년 1월 8일 브라질리아에서 대규모 폭동을 일으키고 주요 정부기관 청사들에 난입해 파괴행위를 저지른 바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룰라 정권이 자신을 정치적으로 박해하고 있다며 무죄를 주장해왔다.
그의 변호인단은 형 집행을 앞두고 건강 악화를 이유로 교도소 수감 대신 가택연금 형 집행을 청원한 바 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9월 대법원 선고와는 별개 혐의 재판과 관련해 지난 8월 이후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신과 정치적 성향이 유사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와 재판을 '마녀사냥'으로 규정하면서 지난 7월 브라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50%로 인상한 바 있다. 다만, 지난주 농산물에 대해선 40% 추가 관세 적용을 면제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