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바 회담 열고 담판
▶ 또다시 유럽 패싱 논란

23일 제네바에서 열린 우크라 종전안 협상 테이블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등이 앉아 있다. [로이터]
‘침략자’인 러시아에 유리한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자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종전 구상과 관련, 논의 과정에서 배제된 유럽연합(EU)이 23일 “유럽의 동의 없인 전쟁을 끝낼 수 없다”며 스위스 제네바에서 우크라이나와 함께 미국을 상대로 담판을 시도한다. 러시아에 일방적으로 기운 새 종전안을 하나라도 바로잡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종전안 수용 데드라인을 오는 27일로 제시한 만큼 시간이 촉박하다.
유럽 정상들은 지난 22일 남아공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미러가 마련한 새 종전안에 추가 작업(수정)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새 종전안에 대해 “최종 제안은 아니다”라며 여지를 남겼다.
한 미국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우크라이나에 유리한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최종 세부 사항을 조율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만나기 전까진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3일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물론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 당국자들이 제네바에서 만나 새 종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미국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댄 드리스콜 미 육군 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위트코프 특사는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경제특사와 함께 새 종전안을 주도했다.
앞서 지난달 말 미러가 합의해 최근 공개된 종전 계획(28개 조항)에는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영토 포기 ▲병력 규모 감축(80만→60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군대 주둔 금지 ▲수도 키이우에 서방의 장거리 무기 제공 금지 ▲러시아어 공용어 인정 등이 담겼다.
제네바 논의의 포인트는 러시아에 기운 종전안에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입장이 얼마나 관철될지 여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우크라이나는 존엄성을 잃거나 핵심 파트너를 잃거나, (미국 종전안) 28개항을 받아들이거나 역대 최악의 혹독한 겨울을 보내면서 위험에 직면하거나의 양자택일에 놓였다”며 “주요 파트너들과 건설적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27일까지 새 종전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각종 지원을 끊겠다고 압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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