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국 “사람사이 감염은 확인안돼, 대중 위험 낮아”
워싱턴주 그레이스하버카운티에서 H5N5형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돼 치료를 받아오던 노인이 지난 21일 숨졌다.
이 변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서 확인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 남성 사망자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자택에서 여러 종류의 가금류를 직접 기르고 있었다고 전했다.
워싱턴주 보건부는 “사망자가 생활하던 환경과 가금류 사육 공간에서 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며 “노출 가능성이 큰 경로는 가정내 가금류 또는 야생 조류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까지 이 바이러스가 사람 간에 전파됐다는 증거는 없으며, 일반 대중의 감염 위험은 여전히 낮다”고 강조했다.
사망자가 기르던 가금류 더미와 주거환경을 조사한 결과,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이로 인해 노출가능성이 높은 환경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주 보건부는 “살아 있거나 죽은 가금류 또는 야생 조류 접촉을 피하고,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권고했다.
보건 당국은 환자와 밀접 접촉한 가족 및 이웃에 대해 증상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사망자의 가금류와 주변 환경에 노출된 주민들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당국은 “발열, 기침, 호흡 곤란 등 관련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고 보건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H5N5형 AI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계열로, 주로 철새ㆍ야생조류에서 발견돼 왔다. 기존 인간 감염 사례가 보고돼 온 H5N1형과 달리 H5N5는 인체 감염 기록이 없어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를 중요한 역학적 경고 신호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지역사회나 의료기관에서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번 사례가 새로운 팬데믹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앞으로 몇 주간 지속적인 감시와 유전자 분석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CDC는 조류와 직접 접촉하거나 가금류를 사육하는 농가 종사자들에게 보호장비 착용, 철저한 손 씻기, 병든 새 신고 등을 권고했다.
워싱턴주 농림부는 사망자가 기르던 가금류의 폐사 여부,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필요 시 살처분ㆍ검역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현재 그레이스하버카운티 내 농가와 지역사회에 별도의 이동 제한 조치는 내려지지 않았다.
보건 전문가들은 “AI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되는 경우는 여전히 극히 드물다”며 과도한 불안보다는 예방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조류와 가까운 환경에 있는 주민들은 발병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경고도 함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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