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아공 대통령과 정상회담서 ‘남아공 백인 살해’ 기사 보여주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이 백인을 학살하고 그들의 농장 강탈을 방치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내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남아공을 초청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남아공 정부가 아프리카너스(Afrikaners·17세기 남아공에 이주한 네덜란드 정착민 집단)와 다른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정착민 후손들이 견뎌온 끔찍한 인권 침해를 인정하거나 해결하길 거부했기 때문에 남아공 G20(11월22∼23일·요하네스버그)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이어 "더 직설적으로 말하면, 그들은 백인을 살해하고 있으며, 그들의 농장을 무작위로 빼앗도록 놔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남아공은 G20이 끝난 뒤 폐막식에 참석한 우리 (남아공 주재) 미국 대사관의 고위 대표에게 G20 의장국 인계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내 지시에 따라, 남아공은 내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2026 G20 초청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남아공은 그들이 어느 곳에서도 회원 자격이 없는 국가라는 걸 세계에 보여줬으며, 우리는 모든 (지원금) 지급과 보조금을 즉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남아공 사이의 관계는 올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이 도입한 '토지수용법'을 백인 소유 토지를 강탈하기 위한 차별이라고 비판했고, 백인 농부가 박해·살해당하고 있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그는 지난 5월 백악관에서 열린 세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자리에서도 남아공의 백인 농부 집단 살해 의혹을 담은 동영상을 틀거나 관련 기사를 출력한 종이 뭉치를 건네며 면박을 준 적도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집단 학살 증거라며 제시한 영상이 남아공이 아닌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촬영된 것으로 나중에 밝혀지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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