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펜 로스쿨 출신 변호사… “접근 가능하고 인간적인 정부 만들터”

거메이 자힐레이 신임 킹카운티장이 25일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난민촌 소년이 킹 카운티 수장으로 올라섰다.
워싱턴주 최대 지방자치단체이자 미국내 12번째 큰 카운티인 킹 카운티를 이끌 제10대 카운티장(King County Executive)으로 거메이 자힐레이가 25일 공식 취임했다.
만 38세인 그는 킹 카운티 역사상 최연소이자 최초의 이민자 및 난민 출신 카운티장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새로운 리더십의 시작을 알렸다.
자힐레이 카운티장은 이날 선거 결과가 공식 인증된 직후 별도의 인수 기간 없이 즉각 업무를 시작했다.
취임식은 그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사우스 시애틀의 공공 임대주택 단지 ‘뉴홀리(New Holly)’에서 열려 그 의미를 더했다.
200여 명의 지지자와 선출직 공무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자힐레이 신임 카운티장은 “접근 가능하고, 현장에 존재하며, 인간미 넘치는 카운티 정부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정부는 사람들 돕고 삶을 바꿀 수 있어야 한다”고도 다짐했다.
그는 수단 난민촌에서 태어나 3세 때 시애틀로 이주한 뒤 10여곳의 거처를 전전하며 성장했다. 자힐레이 카운티장의 어머니는 이날 에티오피아에 있는 가족과 화상통화를 연결하며 감격을 나눴다.
미국 최대 명문인 스탠퍼드대와 펜실베이니아대(유펜) 로스쿨을 거쳐 버락 오바마 행정의 인턴을 지낸 뒤 변호사로 활동하다 6년 전 정계에 입문한 그는 자신의 성공이 ▲공공주택 ▲식료품 지원 ▲대중교통 등 정부 프로그램 덕분이었다고 강조했다.
킹카운티는 연간 예산 100억 달러, 1만8,000명 직원, 워싱턴 주민의 4분의 1 이상이 거주하는 초대형 조직이다. 자힐레이 카운티장은 “주거비 상승, 안전, 보건, 교통, 경제 기회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밝혔다.
자힐레이 카운티장은 향후 시정 운영의 핵심 원칙으로 ‘4가지 B’를 제시했다.
이는 노숙ㆍ중독ㆍ범죄의 악순환 끊기(Breaking the cycle), 주택ㆍ보육ㆍ교통의 경제성 확보(Building for affordability), 더 투명하고 책임 있는 정부(Better government), 그리고 현장 중심 행정(Boots on the ground)을 의미한다.
그는 취임 첫 공식 일정으로 카운티내 푸드뱅크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며 현장 행정의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한편 자힐레이 카운티장은 전임 다우 콘스탄틴 행정관의 사임 이후 임시직을 수행하던 섀넌 브래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동료 의원이었던 클라우디아 발두치를 54%의 득표율로 누르고 당선됐다. 자힐레이의 행정관 취임으로 공석이 된 킹 카운티 의회 제2선거구 의원직은 조만간 임명 절차를 통해 채워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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