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당 사회복지사 “직장생활에 어려움 겪고 가족들과도 이야기 안 해”

주방위군 총격사건 용의자인 라마눌라 라칸왈[로이터]
지난달 26일 워싱턴DC에서 주방위군 2명을 총으로 쏜 아프가니스탄 국적의 용의자가 미국 입국 후 수년간 정신건강 문제를 겪었으며 은둔 생활까지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CBS 방송은 지난달 30일 주방위군 총격 사건 용의자인 라마눌라 라칸왈(29)과 관련해 사회복지사가 보낸 여러 이메일을 인용해 그가 일자리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1년 이상 정신적으로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메일은 작년 1월자로, 라칸왈과 그의 가족이 미국 워싱턴주 벨링햄에 정착하는 것을 돕던 사회복지사가 비영리단체인 미국난민이민위원회(USCRI)에 보낸 것이다.
라칸왈은 아내, 다섯 아들과 함께 지난 2021년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벨링햄으로 이주했다. 그와 그의 가족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당시 미국으로 데려온 아프간 난민 7만 6천명 중 한 명이다.
작년 1월 11일 자 이메일에 담당 사회복지사는 라칸왈이 1년간 일하지 않았으며, 그의 가족이 집세를 내지 못해 퇴거 통지를 받은 상태라고 썼다.
사회복지사는 "(구호단체) 월드릴리프 자원봉사자들이 그 가족을 위해 문제를 수습하려 하고 있지만, 아버지에게는 해결되지 않은 정신 건강 문제가 있는 것 같고 그는 누구와도 대화하려 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같은 달 31일 이메일에서는 사회복지사는 라칸왈이 "작년 3월(2023년 3월) 이후 한 사람으로서, 아버지로서, 부양자로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며 "몇주 동안 그의 어두운 침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 아내나 아이들을 포함한 그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라칸왈이 1~2주 동안 조증 증상으로 인해 가족 자가용을 타고 떠나는가 하면 이후에는 또 이에 대해 만회하려는 기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사는 이후에 보낸 다른 이메일에서는 라칸왈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과 근무했던 것 때문에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이 사회복지사는 정신건강 전문가는 아니라고 CBS는 전했다.
라칸왈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조직·훈련하고 아프간인들로 구성된 최정예 대테러 부대인 '제로 부대'(Zero Units) 소속으로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아프간 특공대원에 따르면 라칸왈은 아프가니스탄 남부에서 특수부대 중 하나를 지휘했으며, 지난 2024년 친한 친구였던 과거 동료 지휘관의 사망으로 큰 고통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라칸왈은 지난 2024년 12월 망명을 신청했으며 올해 4월 이를 허가받았다.
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장관은 이날 라칸왈의 망명 신청에 대한 책임을 전임 바이든 행정부로 돌렸다.
놈 장관은 "그의 망명 신청은 바이든 행정부 때 시작됐고, 바이든이 대통령일 때 그들이 제공한 정보를 갖고 진행되도록 했다"며 "이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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