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운 돼지갈비 전문점
▶ 6가 폐업 이어 피코도
▶ 창업주 별세·경영난에

폐업한 ‘함지박’ 6가점의 문이 굳게 닫혀 있다. [박상혁 기자]
LA 한인타운의 대표적인 돼지갈비 맛집 ‘함지박’이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최근 6가점이 조용히 문을 닫은 데 이어, 피코점도 올해 말까지 영업을 종료하기로 하면서 한인사회에서는 “한 시대의 퇴장”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32년간 한인타운 외식문화를 이끌어온 상징적 노포의 퇴장이기 때문이다.
6가 매장은 이미 굳게 문이 잠긴 상태였으며, 미시 USA와 레딧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피코점도 연말 폐업 예정”이라는 글과 함께 마지막 방문 후기들이 잇따르고 있다. 30년 단골이었다는 조모씨는 “이민생활에서 지친 마음을 소주 한잔 곁들여 풀 수 있는 유일무이한 돼지갈비 전문식당이었다”며 “한국이나 타주에서 온 친지들을 데려가면 항상 반응이 좋았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함지박의 쇠퇴는 지난 2022년 창업주 고 김화신 대표의 별세 이후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 고인은 1980~90년대 한인타운 외식업 성장기 속에서 ‘돼지갈비 전문점’이라는 카테고리를 현지에 안착시킨 개척자였다. 매일 새벽 직접 양념을 배합하고 불 조절을 확인하며 “돼지갈비는 결대로 굽고 바로 내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온 외식 장인으로 알려졌다. 초창기 함지박은 매운 양념의 독특한 풍미로 타인종 고객들의 발길까지 끌어 모으며 타운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그녀의 인생 또한 드라마틱했다. 한국에서 농촌사회 활동가이자 공무원으로 명성을 쌓은 뒤 50대에 이민 와 주방 보조로 다시 시작했다. 1993년 피코·크렌셔 지점을 인수해 돼지갈비 전문점의 기반을 세웠고, 정성과 인심으로 ‘대박집’을 일궜다. 단골들의 이야기를 일일이 듣고, ‘일하는 게 취미’라고 말할 만큼 식당을 사랑하던 그녀의 경영철학은 함지박의 정체성과도 같았다.
고 김화신 대표가 사망한 후 딸과 사위가 가게를 이어받았지만 경기 침체, 물가와 공급가 상승, 인건비 부담이 한꺼번에 겹치며 재정 환경이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폐업 소식이 확산되며 단골들의 추억이 공유되고 있다. 김모씨는 “김 사장님이 돌아가신 뒤 예전 맛이 조금씩 달라졌지만 그래도 함지박은 함지박이었다”며 창업주의 존재감이 컸음을 회고했다. 피코점의 한 직원은 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사장님께서 이달 말까지 문을 닫는다고 통보했다”며 “마지막까지 손님들에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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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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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돼지갈비 맛은 있는데 너무 비쌌음. 자주 안가게 됨. 코리아타운 음식들 다들 비싸서 안가게 됨.
나도 여기 돼지갈비 먹으러 자주 갔지만 매번 주차가 힘들어 점점 가지 않게 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