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맞대응 자제하며 “미·유럽 함께 뭉쳐야…유럽, 자신감 가져야”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 [로이터]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수장이 유럽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담긴 미국 정부의 새 국가안보전략(NSS)에 "미국은 EU의 최대 동맹"이라며 맞대응을 자제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6일(현지시간) 카타르 열린 외교 회의인 도하 포럼에서 전날 발표된 미국의 NSS에 대한 질문을 받자 "물론, 많은 비판이 있지만 일부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미국은 여전히 우리의 가장 큰 동맹으로, 서로 다른 주제에 대해 늘 견해가 일치한 건 아니지만 전반적인 원칙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가장 큰 동맹이며 함께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5일 공개한 새 NSS에서 미국의 오랜 동맹인 유럽이 '문명 소멸'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하면서, 개방적 이민 정책과 과도한 규제 등으로 정체성이 훼손되고 국제사회에서 존재감이 '미미한'(unrecognizable) 수준으로 추락한 유럽이 '현 궤도를 수정할 수 있도록' 미국이 이끌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밝혀온 유럽에 대한 적대적인 견해가 고스란히 반영된 미국의 NSS는 특히 EU에 대한 강한 불신을 드러내면서 그 대안 세력으로 반(反)이민을 내세운 강성 우익 정당들을 높이 평가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유럽 곳곳에서는 불쾌감을 표현하면서 내정 간섭이라는 반발마저 일고 있지만 EU 외교를 총괄하는 칼라스 대표는 일단 격앙된 반응 대신에 절제된 표현으로 트럼프 행정부를 자극하지 않는 쪽을 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으로 칼라스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유럽은 자신의 힘을 과소평가해 왔다. 예를 들어 러시아에 대해 우리는 좀 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는 말로 NSS에 드러난 미국의 시각을 반박했다.
또한, 미국이 밀어붙이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안과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에 한계와 압박을 가하면 오래 이어지는 평화가 달성될 수 없다"면서 우크라이나 영토의 러시아에 넘기는 방안 등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조건으로 협상이 추진되는 것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침략이 보상받는다면 우리는 그것의 재발을 보게 될 것이다. 이는 비단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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