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총영사관ㆍKSC시애틀 4분기 중소벤처지원협의회 강사로

데이브 라이히(왼쪽) 워싱턴주 경제수석이 18일 시애틀총영사관에서 한인들을 대상으로 워싱턴주 경제전망에 대해 강연을 하고 있다.
워싱턴주 정부의 공식 경제ㆍ세수 전망을 총괄하는 데이브 라이히(Dave Reich) 워싱턴주 경제ㆍ세수전망위원회 수석 이코노미스트(일명 경제수석)이 한인사회를 상대로 첫 경제전망 설명회를 가졌다.
라이히 수석은 지난 18일 시애틀총영사관에서 총영사관과 코리아스타트업센터 시애틀(KSCㆍ소장 정해준)이 공동 개최한 올해 4분기 ‘중소벤처기업 지원 협의회’로 강사로 나왔다. 워싱턴주 경제ㆍ세수전망위원회는 지난 1984년 설립됐으며 이후 한인 손창묵 박사가 경제수석을 맡아 2008년까지 24년간 근무하며 정확한 경제 및 세수전망으로 ‘리틀 그린스펀’이라는 별명을 갖기도 했다.
라이히 수석도 이날 강연의 첫마디로 손창묵 박사 이야기를 꺼내며 “손 박사님의 영향력은 현재까지도 미치고 있을 정도로 대단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궂은 날씨에도 한인 단체장과 경제인 등 50여명이 자리를 찾은 가운데 열린 이날 강연에서 라이히 수석은 “2026년 미국 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경기침체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워싱턴주에 대해서는 “GDP와 개인소득은 증가하겠지만 고용은 사실상 증가가 없는 ‘정체’ 상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경제를 설명하는 핵심 변수는 관세이며,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물가와 관련해서는 “관세가 단기적으로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며 2026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약 3%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정상 범위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급격한 인플레이션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2027년에는 보다 안정적인 수준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최근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면서 물가뿐 아니라 고용을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어진 결과”라며 ‘보험성 금리 인하’로 해석했다. 실업률은 향후 소폭 상승할 수 있으나, 2027년 5% 수준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이지만 역사적으로는 낮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주의 산업 구조와 관련해 그는 “고용 증가는 정부 부문과 헬스케어에 집중돼 있으며, 건설ㆍ소매ㆍ전문서비스 업종은 감소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노동력 자체가 줄어드는 현상에 대해 “경기침체 신호라기보다는 이민 둔화 등 공급 요인의 영향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항공우주 산업은 보잉 파업의 일시적 영향을 겪었으나, 항공기 인도 증가 등으로 전반적인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택시장은 저금리 시기에 주택을 보유한 가구들이 이동을 미루는 ‘락인 효과’로 가격 하락이 제한됐으나, 최근 매물 증가로 소폭 조정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수 전망과 관련해 라이히 수석은 “경제 전망은 곧 예산의 현실”이라며 워싱턴주가 2년 단위 예산을 운영하고 있고, 현재 회계기간(2025~2027년)의 총세수 전망치는 약 744억 달러라고 밝혔다. 주요 세원으로는 소매판매세, 사업세(B&O), 재산세를 꼽았다.
또한 전기차 확산으로 가스세 수입이 장기적으로 감소하는 구조적 변화가 교통 재정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주의 전기차 등록 대수는 2025년 기준 약 25만 대에 달한다.
라이히 수석은 워싱턴주 인구에 대해서도 “그동안 해외를 포함해 이주를 통해 인구가 크게 늘었지만 앞으로는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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