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제출
▶ “3,000억 DIP땐 회수 순위 밀려”
▶ 무담보 채권자 반대기류 강해
▶ 희망퇴직·전환배치 방안도 담겨
▶ 채권단 동의 거쳐 최종안 도출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15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폐점을 진행 중인 가운데 11월 30일 홈플러스 동대문점이 마지막 영업을 하고 있다. [연합]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대대적인 점포 폐점을 골자로 한 ‘구조 혁신형 회생 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하면서 노조의 합의 여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홈플러스 측은 약 120개인 전체 점포 가운데 메리츠금융그룹이 담보로 잡은 62개를 제외한 나머지 임대 점포 중 최대 41개를 폐점하는 구조조정을 통해 회생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노조는 정치권과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측은 기업형슈퍼마켓(SSM)인 홈플러스익스프레스의 분리 매각도 담았는데 대표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과 무담보 채권자는 긍정적인 입장이다. 그밖에 홈플러스 측이 제안한 구제금융의 하나인 3,000억원의 ‘DIP(Debtor In Possession) 대출’에 대해서는 채권 회수 순위가 밀리게 되는 무담보 채권자의 반발이 거세다.
29일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홈플러스 관리인 측은 서울회생법원에 현금 흐름 개선을 위한 ‘구조 혁신형 회생 계획안’을 제출했다. 법원은 최대 1주일간 회생 계획안을 검토한 뒤 적절성을 판단해 주요 채권자에게 이를 통보한다. 제출한 회생 계획안은 초안인 만큼 약 한 달간 채권단을 포함한 관계인 집회를 통해 동의를 받아 최종안을 도출할 예정이다.
회생 계획안에는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과 향후 6년간 부실 점포 최대 41개 폐점, 홈플러스 본체에 대한 회생 전 매각이 포함됐다. 인력 부분에서는 장기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다른 점포로 발령을 내는 ‘전환 배치’ 방안도 담았다. 홈플러스는 폐점이 보류됐던 15개 점포 중 가양·장림·일산·원천·울산북구점 5곳에 대한 영업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홈플러스 관리인 측은 당장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최대 3,000억원의 DIP 금융을 신규로 마련해야 할 필요성도 제기한 것으로 파악됐다.
채권단은 △1조3,000억원의 부동산담보대출 채권이 있는 메리츠금융그룹 △약 2,600억원의 금융 채권을 보유한 하나증권과 시중은행 △매각 후 재임대(세일즈앤리스백) 방식으로 점포를 인수했지만 일방적인 폐점 통보로 임대료를 받지 못한 MDM자산운용 등 부동산 운용사 △현대카드 등 기업어음(CP), 전자 단기사채, 자산 유동화 전자 단기사채 발행 기관 △상거래 채권을 보유한 납품 업체 등이 있다.
이와 별개로 노조는 임금채권 등을 보유한 공익채권자이고 홈플러스가 이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등의 보증을 통해 DIP 금융 600억 원을 대출 받은 바 있다.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은 앞서 MBK 측이 회생을 신청하기 직전 약 8,000억~1조원의 매각가를 목표로 추진한 바 있다. 310여 개에 달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점포 상당수가 임대고 회생 과정에서 악화한 영업 상황을 고려하면 매각가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회생 신청 전후로 분리 매각에 관심을 가진 후보들이 접촉해온 만큼 홈플러스가 대규모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채권단 대부분은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 방안에 긍정적인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금융그룹은 60개 점포를 당장 매각할 수 있고 실질적으로 가장 선순위자여서 익스프레스 매각이나 DIP 금융, 점포 폐점 등이 담보 가치 손실을 끼치지 않는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유동화 채권 투자자도 익스프레스 분리 매각에 따른 대금을 채권 손실 보전에 우선 투입을 전제로 찬성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홈플러스가 신규로 추진하는 DIP 금융에 대해서는 담보가 있는 메리츠금융과 나머지 무담보 채권자 간 입장이 엇갈린다. DIP 금융은 법적으로 메리츠금융보다 후순위인 동시에 무담보 채권자보다 선순위이기 때문이다.
DIP 대출은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기업에 운용 자금 등을 위해 신규 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을 뜻한다. 다만 DIP 금융을 지원할 금융기관도 뚜렷하지 않다.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가 거론되기는 하지만 이들은 홈플러스에 대해 여신이 없기 때문에 지원할 명분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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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임세원·박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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