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기자의 버지니아 자택을 새벽에 기습 방문한 FBI의 수사와, 이어진 휴대전화와 노트북 두 대 압수는 언론계를 싸늘하게 만들었다. 지난 14일 오전 6시, 해나 내턴슨 기자의 현관문 앞에 수색영장을 들고 나타난 FBI 요원들의 행동은 언론인이 아닌 일반 시민들에게도 우려를 불러일으켜야 할 사안이다. FBI는 최근 국가방위 관련 기밀 정보를 불법 보관한 혐의로 기소된 정부 계약업자 아우렐리오 페레스-루고네스 사건과 관련해, 그가 내턴슨 기자에게 기밀 정보를 전달했는지를 조사하고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가짜 언론’을 경멸해 온 데 이미 익숙해져 있긴 하지만, 이번처럼 이례적으로 공격적인 조치는 게슈타포를 연상케 할 정도였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같은 날 FBI로부터 정보 제출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받았다. 경종이 울릴 만한 일이다. 이는 명백히 위협을 통해 표현의 자유를 억누르려는 점점 더 가혹해지는 연방정부의 행태다. 이런 조치가 취재 전반에 미칠 위축 효과와, 정보 제공자들에게 가해질 위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역사적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도 있다. 이번이 정부가 언론과 처음으로 정면 충돌한 사례는 아니며, 트럼프가 언론을 적으로 여긴 첫 번째 대통령도 아니다. 언론의 호의를 한 몸에 받았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조차 집권 초기의 ‘허니문’이 끝난 뒤에는 언론에 강경해졌고, ‘전쟁 대통령’으로 불린 조지 W. 부시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이번 주에 벌어진 일을 가볍게 넘기자는 뜻은 아니다. 불법 행위가 없는 상황에서 벌어진 이번 조치는 용납될 수 없다. 다만 과거 대통령들이 기자와 내부 고발자 사건을 어떻게 다뤘는지, 그리고 기밀이 공개될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수적 피해에 대한 정당한 우려가 무엇이었는지를 돌아보는 것은 도움이 된다. 자유로운 언론에는 책임이 따르며, 국민의 알 권리와 다른 중대한 공익 사이에서 균형을 저울질해야 하는 부담도 포함된다.
기자와 편집자들은 대체로 결과가 어떻든 우리가 아는 사실을 국민과 공유하려는 쪽으로 기울어 있다. 간혹 전쟁 수행, 국가안보, 현지 인적 자산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보도를 미뤄 달라는 요청을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런 사례는 극히 드물다.
1971년, 리처드 M. 닉슨 대통령 측은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에 ‘펜타곤 페이퍼스’를 보도하지 말아 달라고 간청했다. 생명이 위험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두 언론사는 보도를 강행했고, 법정에 서게 되었지만 수정헌법 제1조에 근거해 승소했다. 결과적으로, 이 폭로는 실패로 끝난 베트남전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종식시키는 데 기여하며 생명을 구했다. 다만 이미 전사한 5만8,000명의 미군에게는 너무 늦은 일이었다.
시간을 2007년 이라크 전쟁 시기로 돌려보자. CIA 요원이었던 존 키리아쿠는 ‘블랙 사이트’라 불린 비밀 구금시설에서 수감자들에게 물고문이 사용됐다고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밝혔다. 주로 세 명의 고위급 수감자가 대상이었다. 이 폭로는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다. 미국의 심문 요원들이 법을 어기고 가치관을 짓밟았을 뿐 아니라, 국가의 명성까지 훼손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키리아쿠는 ABC 뉴스 인터뷰에서 자신이 물고문이 고문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이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곧 체포돼 기소됐고, 이메일을 통해 비밀 요원의 신원을 확인해 주는 등 기밀 정보를 유출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결국 징역 30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는 내부 고발과 그에 뒤따른 언론의 대대적인 보도가 맞물린 사례였다. 그러나 그의 폭로는 사회적 논의를 촉발했다. 연방상원 정보위원회 보고서는 고문을 통해 얻은 정보 가운데, 더 온건한 심문 방식으로도 얻을 수 없었던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결론지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물고문이라는 역사적 진실을 밝힌 인물 중 실제로 감옥에 간 사람은 키리아쿠 한 명뿐이었다.
당국은 로즌 기자가 두 사람 사이의 정보 전달을 위해 ‘은밀한 통신 계획’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영리한 판단이었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이는 ‘딥 스로트’와 밥 우드워드가 주차장에서 만나 정보를 주고받던 방식과 무엇이 다른가? 혹은 오늘날 미국과 세계 곳곳에서 기자들이 새롭게 고안하고 있을 은밀한 취재 방식과 다를 바가 있을까.
헌법이 법정에서 제 역할을 하고, 법을 위반하지 않는 한 기자와 편집자, 그리고 취재원들은 대체로 기소로부터 안전할 것이다. 워싱턴포스트는 내턴슨 기자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모두가 언론의 자유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나쁘지 않은 결과다. 250년 전, 오늘날 2026년의 미국 국민이 선출직 공직자들을 감시하고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바쳤다. 그들의 희생과 우리 자신을 위해서라도, 이 전통을 계속 지켜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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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린 파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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