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발 결의안 본회의 표결 앞서 ‘의회 출석해 증언할 것’ 서한 발송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로이터]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연방 의회에 출석해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의혹에 대해 증언한다.
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의 변호인단은 최근 연방하원 감독위원회 위원장인 제임스 코머(공화·켄터키) 의원에게 '증언에 응할 테니 의회모독 고발 결의안 표결을 중단해달라'는 취지의 서한을 보냈다.
당초 청문회 출석을 거부했던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가 입장을 바꾼 것은 의회 모독 혐의로 고발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하원 감독위원회는 지난달 21일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의회 모독 혐의로 고발하자는 내용의 결의안을 각각 가결했다.
특히 민주당 소속인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한 결의안에 민주당 의원 9명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결의안에는 민주당 의원 3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성범죄자 엡스타인과의 개인적 친분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는 공화당의 주장에 민주당도 일부 동조한 셈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 부부는 이 같은 의회 분위기를 감안할 경우 4일로 예정됐던 본회의 표결에서도 결의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아래 청문회 출석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헌정사상 전직 대통령이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다.
1983년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이 의회에 출석한 적이 있지만, 헌법 제정 200주년이라는 국가적 기념사업을 설명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인 2002~2003년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이용해 네 차례 외국을 방문했다.
엡스타인의 성 착취 피해 여성 중 한 명이 클린턴 전 대통령을 안마하는 모습이 찍힌 2002년도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다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 약 20년 전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은 클린턴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엡스타인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등을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힐러리 전 장관은 엡스타인을 만나거나 연락한 적도 없다고 밝혔지만, 공화당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할 수 없다는 주장을 고수했다.
민주당 일각에선 힐러리 전 장관을 청문회에 부르는 것은 공화당의 '정치적 흠집 내기' 전략 때문이라는 반발도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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