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 위트리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불확실성이 커지는 취업 시장을 마주한 학생들은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졸업 이후의 진로 경쟁력을 고민한다.
“복수전공을 하면 유리하지 않을까?”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여러 학문 분야를 아우르는 이력이 향후 진로 뿐 아니라 대학 입시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실제로 학문 간 융합 역량은 대학과 고용주 모두에게 점점 더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비슷한 이력과 배경을 지닌 지원자들 사이에서 미묘한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복합적 사고력, 학제 간 호기심, 그리고 특정 세부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입시 단계에서 복수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반드시 이런 역량을 가장 전략적으로 보여주는 방식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최상위권 대학의 지원자 풀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입학사정관들은 각 전공이 요구하는 학업 강도와 부담을 잘 알고 있다. 특히 난도가 높거나 연관성이 약한 두 전공을 동시에 지원하는 경우 이는 이상적이지만 방향성이 불분명하거나 과도하게 욕심을 부린 선택으로 비칠 수 있다. 더 중요한 점은 복수전공이 지원자의 학제 간 관심사를 ‘어떻게 통합할 수 있는지’를 효과적으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경제학과 정치학, 생물학과 심리학을 함께 지원한다고 해서 일관된 학문적 비전을 제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저는 경영도 좋아하고 생물도 좋아해요.” 이런 식의 접근은 입학사정관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기 어렵다. 두 개의 전공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최상위권 대학들이 선호하는 인재상은 관심 분야에서 이미 ‘주니어 전문가(junior specialist)’로 성장한 학생들이다. 고등학교 시절의 학업과 활동이 특정 연구 주제나 문제의식, 혹은 세부 분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이를 통해 수업·과외활동·장래 목표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경우다.
두 개의 전공을 병렬적으로 나열하기보다 학제 간 전공(interdisciplinary major)을 선택하는 것이 학생의 학문적 관심이 어떻게 하나의 분명한 방향으로 수렴됐는지를 보여주는데 효과적이다. 학제 간 전공이나 체계적으로 설계된 전공·부전공 조합은 여러 분야를 동시에, 그러나 상호 연관된 방식으로 탐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예컨대 예일대의 ‘물리학과 철학’, MIT의 ‘인문학과 공학’, 컬럼비아대의 ‘의료 인문학’, 유펜 헌츠먼 프로그램의 ‘국제학과 경영학’, 듀크대의 ‘컴퓨터 과학과 시각·미디어학’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프로그램은 교차 지점에 초점을 맞춘 커리큘럼과 교수진의 지도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세부 전공 분야에서 어떤 진로 가능성이 있는지를 탐색하도록 설계돼 있다. 두 개의 전공 요건을 각각 충족해야 하는 복수전공과 달리, 학제 간 전공은 효율적으로 과정을 구성해 졸업 지연의 부담도 줄인다. 또한 이런 특화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것 자체가 입학사정관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이는 학생이 자신의 학문적·직업적 목표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으며, 해당 대학이 그 목표 달성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숙고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막연히 정치이론에 관심 있는 정치학 지원자보다 데이터 과학을 활용해 유권자 참여를 최적화하는데 관심을 가진 정치학 지원자가 더 설득력 있는 사례가 될 수 있다. “나는 단순히 정치학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민주주의를 강화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싶다”는 메시지는 훨씬 더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다. 학제 간 전공은 대체로 지원자 수가 적은 소규모 풀을 형성하기 때문에 합격 가능성을 높일 여지도 있다. 많은 지원자가 몰리는 일반 정치학 전공과 달리 노스이스턴대의 ‘정치·철학·경제(PPE)’와 같은 특화 전공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지원자가 몰린다.
다만 이는 고교 시절부터 해당 전공의 취지와 부합하는 활동과 관심사를 일관되게 쌓아온 경우에 한해 유효하다. “경쟁률이 낮으니까”라는 이유만으로 지원했다가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입학사정관들은 지원자가 왜 그 프로그램을 선택했는지, 고교 시절 어떤 준비를 해왔는지를 면밀히 살펴보기 때문이다.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
제니 위트리 어드미션 매스터즈 대표>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