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가 끝나면 하루이틀 컨디션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문제는 며칠이 지나도 피로감이 사라지지 않는 경우다.
잠을 충분히 자도 개운하지 않고 가벼운 활동 뒤에 오히려 탈진이 심해지며, 업무·학업 집중력이 확연히 떨어진다면 단순한 명절 후유증을 넘어 ‘만성피로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만성피로증후군은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임상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피로가 6개월 이상 지속적·반복적으로 나타나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 피로는 휴식으로 회복되지만, 만성피로증후군은 휴식 후에도 나아지지 않으며 정신적·육체적 활동에 의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자고 일어나도 상쾌하지 않은 비회복성 수면이 반복되고, 일부에서는 어지럼·심계항진·기억력 및 집중력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
연휴 종료 후 수일이 지나도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 자기 점검이 필요하다. 우선 연휴 이전의 생활 패턴으로 복귀하는 것이 핵심이다. 평일과 주말의 취침·기상 시간 차이를 줄이고 낮잠은 짧게 제한해 야간 수면의 질을 유지해야 한다. 무리한 운동을 서두르는 것도 금물이다.
김양현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연휴 직후 피로는 생활 리듬을 회복하면 대개 개선되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도 일상에 지장을 줄 만큼 피로감이 이어지고 활동 후 악화·비회복성 수면·인지 및 자율신경 증상이 겹친다면 만성화의 신호로 볼 수 있다”며 “주간 햇빛 노출과 야간 인공조명 차단으로 생체 리듬을 재정렬하고, 가벼운 운동을 병행하면 활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생활습관 개선에도 피로가 가시지 않거나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의료기관 방문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빈혈·갑상선 기능 이상·간 기능·신장 기능·혈당·비타민D·철분 상태 등 기본 혈액검사로 원인 질환 유무를 감별하고, 수면장애·우울·불안·약물 부작용 여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 교수는 “피로감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만성피로증후군 여부뿐 아니라 다른 원인 질환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도 가능한 빨리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절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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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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