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준시로 돌아가자 vs 서머타임 영구 실시

일광절약시간제 시작(왼쪽)과 해제.
매년 봄·가을 두 차례 시계를 바꾸는 일광절약시간제(Daylight Saving Time·서머타임)가 시작됐다. 지난 8일 새벽 2시가 3시로 앞당겨지면서 한국과의 시차도 14시간에서 13시간으로 줄었다. 휴대전화는 자동으로 시간이 조정되지만 이러한 기능이 없는 다른 시계들은 일일이 다시 맞춰야 한다. “일 년에 두 번씩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이제 그만 바꾸자”는 것이 여론의 반응이다.
최근 여론조사(AP-NORC)에서도 서머타임을 폐지하자는 의견이 54%인 반면 현행 제도를 유지하자는 의견은 12%에 불과했다. 그러나 ‘시간을 어떻게 고정할 것인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첫 번째는 ‘서머타임’을 영구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다. 저녁에 해가 더 늦게 지는 ‘햇빛 보호법(Sunshine Protection Act)’을 통해 연중 내내 현재 서머타임을 유지하자는 주장이다. 플로리다를 비롯해 19개 이상 주가 이미 이러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연방 상원에서도 지난 2022년 만장일치로 통과됐으나 하원에서 계속 미뤄지고 있다.
다른 의견은 서머타임을 폐지하고 ‘표준시’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건강 전문가와 미 수면의학회(AASM) 등은 “아침 햇빛이 생체리듬을 조절하는데 더 중요하다”며 “서머타임이 영구적으로 실시되면 겨울철 어두컴컴한 이른 아침, 통학 및 출근 안전 문제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애리조나·하와이에서는 이미 이러한 표준시를 사용하고 있으며 버지니아에서도 이를 지지하는 법안이 상정됐다.
한편 최근에는 서머타임과 표준시를 절충한 ‘30분 고정’ 법안도 등장했다. 플로리다 연방 하원의원(Greg Steube)이 발의한 법안으로 표준시보다 30분 앞당겨 시간을 고정하면 서머타임의 폐단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매년 두 차례 시계를 맞춰야하는 번거로움은 없어지지만 “30분을 앞당기는 것보다는 완전한 표준시가 낫다”는 반발도 있다.
결국 연방 의회에서 결정해야 할 사항으로 관련 법안들은 에너지·상업위원회 등에 계류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매번 시계를 맞추는 것도 불편하고 비용이 많이 든다”며 폐지를 언급한 적이 있지만 구체적 입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
주일 예배 시간을 착각해 봄·가을로 혼란을 겪는다는 한 한인은 “매년 봄마다 잠이 부족해 힘들고, 건강에도 안 좋다는데 왜 아직도 바꾸는지 않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평하며 “마치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이 싸우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시간 변경에 대한 주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치적·지역적 이해관계가 얽혀 ‘과연 누가 마지막 결단을 내리게 될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오는 11월 1일에 다시 시계를 뒤로 돌려야 할지, 아니면 영구 고정이 될지, 찬반논란은 올해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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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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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인냐? 저것인냐? 두가지 안건으로 망설여질때 밝은쪽을 택하는것이 '자연의 순리!' '밝은 빛 먼저, 그림자 어둠'은 나중이라는 개념적 바탕에 태양신숭배가있다. 현재의 서머타임제에서 그냥 딱 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