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관 “현 시점서 미 해군이 유조선이나 선박 호위한 적 없어”
▶ 이란도 ‘유조선 호위’ 부인… “모든 움직임 미사일·수중드론으로 저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10일 이란의 봉쇄로 국제 유가 급등의 원인이 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미 해군이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소셜미디어(SNS)에서 밝혔다가 해당 게시글을 삭제하는 일이 발생했다.
라이트 장관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 중에도 글로벌 에너지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 해군은 글로벌 시장에 석유 공급이 지속되도록 보장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성공적으로 호위했다"고 적었다.
이와 관련, AFP 통신은 "이란에 대한 미·이스라엘 전쟁 개시 이래 처음 이뤄진 (호위) 작전으로 파악된다"고 짚었다.
하지만, 라이트 장관은 전 세계 언론사들이 자신의 게시글 내용을 속보로 타전한 뒤 몇분 뒤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AFP는 "시장은 미·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전쟁에 의해 요동쳐왔으며, 라이트 장관의 첫 발표 후 유가는 급락했다"면서 "해당 게시물이 삭제된 후 일부 하락분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결국 라이트 장관의 '유조선 호위' 게시글은 사실이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 해군이 현시점에서 유조선이나 선박을 호위한 적이 없다고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미국 언론들도 미 당국자 및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아직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호위 작전을 수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라이트 장관의 게시글 내용을 부인했다.
알리 모하마드 나이니 IRGC 대변인은 "전쟁 중에는 단 한 척의 미국 선박도 오만만과 페르시아만 또는 호르무즈 해협에 감히 접근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알리레자 탕시리 IRGC 해군 사령관이 엑스에 "미군 병력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유조선을 호위했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미 해군과 그 동맹들의 호르무즈 해협 내 모든 움직임은 이란 미사일과 수중 드론에 의해 저지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작전 개시 이후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해군력을 동원해 중동에서 생산된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이 해협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호위 작전을 펼치겠다고 지난 3일 밝힌 바 있다.
또 9일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안에서 석유 수송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 이란에 대해 이제까지 했던 공격보다 20배 강한 공격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좁은 해역인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가는 국제 에너지 수송의 길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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